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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자의 한국학 산책]환국의 역사적 실재 / 일요서울 / 한국학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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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자의 한국학 산책] 환국의 역사적 실재

환국(桓國)의 역사적 실재에 관한 내용은 『환단고기』「삼성기전」 상편에 ‘우리 환(桓)의 건국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 기록이나, 「삼성기전」 하편과 『삼국유사』에 나오는 환웅 신시(神市) 개천 관련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는 환국 말기 높은 서자 벼슬을 하는 환웅이 환인천제로부터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받아 배달국 신시시대를 열고 마지막 환웅 대에 이르러 웅녀와 혼인하여 단군을 낳아 고조선을 개국하는, 이른바 환단(桓檀: 환국·배달국·단군조선)시대로 불리는 일련의 역사적 연맥(緣脈)에 관한 기록이 있다. 또한 「태백일사」 환국본기에는 환국이 파나류산(波奈留山, 天山)을 도읍으로 한 천해(天海: 바이칼호) 동쪽의 땅으로 남북 5만 리, 동서 2만 리의 광대한 땅을 12분국(分國, 연방)으로 나누어 다스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환국의 강역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당나라 태종 때 편찬된 『진서(晉書)』 권97 「열전(列傳)」 제67 ‘비리등십국(裨離等十國)’에도 나온다. 이 기록을 보면, “비리국은 숙신(肅愼) 서북쪽에 있고 말을 타고 이백 일이면 당도하며, 양운국은 비리국에서 말을 타고 또 50일 더 가면 당도하고, 구막한국은 양운국에서 또 100일 더 가면 당도하며, 일군국은 구막한국에서 또 150일 더 가면 당도하고 숙신으로부터는 오만여 리가 된다”며 ‘숙신’을 중심으로 『환단고기』에 나오는 여러 분국들을 기술하고 있다. 『진서』에 나오는 숙신과 관련하여 그 기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중원 북쪽 경계 및 요서·요동과 같이 고조선과 일치하는 곳으로 상정한다.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칙명을 받아 만주의 원류에 대해 고찰한 『흠정만주원류고(欽定滿洲源流考』(1778, 건륭 43)에서는 “옛 숙신은 주신(珠申)의 전음(轉音)이다”라고 하고, (청나라의) 옛 명칭 만주(滿珠)는 ‘주신(珠申)’에 소속되었다고 했다. 단재 신채호는 “중국 춘추시대의 기록에 조선이 주신·숙신·직신(稷愼)·식신(息愼)으로 표기됐으니, 주신은 조선을 가리킨다”고 했다. 최남선·신채호·정인보 등은 숙신을 조선과 같은 어원으로 생각했다. 따라서 숙신은 주신의 음이 바뀐 것이고 주신은 조선을 가리키므로 주신=조선=숙신이다.

서울대 명예교수 신용하에 따르면 고조선 전기에 주나라 등과 교류하면서 나오는 식신·직신·숙신은 주나라가 고조선을 지칭한 ‘고조선연방국의 별칭’이었다며, 주나라 이후 특히 전국시대부터 중국 고문헌은 ‘조선’ 대신 ‘숙신’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상에서 볼 때 『진서』의 ‘비리등십국’에 나오는 숙신은 『환단고기』에 나오는 12분국(연방)의 중앙본국인 환국(조선)을 가리키는 것이다.

환국의 역사적 실재는 각지에서의 유적·유물 출토를 통해서도 밝혀지고 있다. 요하문명(遼河文明)의 대표 문화로 꼽히는 홍산문화(紅山文化)는 광의로는 우하량(牛河梁) 유적과 유사한 문화 유형을 가진 요하 일대의 신석기시대 유적을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초기 홍산문화는 환국시대로 비정할 수 있다. 1990년 7월 환국의 한 영역이었던 카자흐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수도 알마아타 서쪽 600km 지점 잠불 지역에서 한국 석기 유물과 닮은 유물이 많이 출토된 것 등은 환국의 강역에 관한 시사점을 준다.

「태백일사」 환국본기에서는 대진국(大震國=발해)의 역사서 『조대기(朝代記)』를 인용하고 「삼성기전」 하편에서는 고기(古記)를 인용하여 환인(桓仁)이 역사적 실존 인물임을 밝히고 있으며 모두 일곱 대를 전한 것으로 나온다. 이들 사료에 근거해 볼 때 환인천제라고도 불리는 안파견(安巴堅) 환인이 환국을 개창한 시기는 대략 기원전 7천여 년 전이다. 「태백일사」 환국본기에 구환족(九桓族·九夷族·九黎族)으로 이루어진 환국에는 오훈(五訓)이 있었다고 나온다. 오훈이란 첫째는 성실하고 미더워 거짓이 없는 것이고(誠信不僞), 둘째는 공경하고 근면하여 게으름이 없는 것이고(敬勤不怠), 셋째는 효도하고 순종하여 어김이 없는 것이고(孝順不違), 넷째는 청렴하고 의로워 음란하지 않는 것이고(廉義不淫), 다섯째는 겸손하고 화목하여 다툼이 없는 것이다(謙和不鬪).

또한 환국본기 초두에서는 “당시 사람들 모두가 스스로를 환(桓)이라 하고 감군(監群: 무리의 우두머리)을 인(仁)이라 했다. 인(仁)이란 임(任)을 이르는 말이니 널리 사람을 이롭게 구제하고 세상을 이치대로 밝히는 일을 맡으려면 반드시 어질어야 한다”고 했다. 유교의 핵심 사상인 ‘인(仁)’은 환인의 ‘인’에서 유래한 것이다. 환(桓)은 ‘전일(全一, 한)·광명(밝)’의 뜻이므로 환국은 우주 ‘한생명’의 의미를 국호에 담은 광명한 나라, 즉 태양의 나라이다.

<출처: 일요서울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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