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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철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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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한국의 철학자들
상품요약정보 조성환 지음 | 352쪽 | 150×210mm | 무선 | 2023년 9월 20일 발행 | ISBN 979-11-662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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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철학자들

포함과 창조의 새길을 열다

■ 이 책은…

한국철학을 한 사람들을 소개하며 대화를 하듯 철학하기를 시도하는 책이다. 최치원과 원효로부터 가장 최근의 동학이나 생명평화운동에 이르기까지 2000년 한국철학사를 논구한다. 철학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철학자’의 철학하는 법을 견문하면서, 스스로 그리고 함께 ‘한국철학하기’를 도모한다. 한국철학은 중국에서 유래하는 유교, 불교, 도교 포함삼교와 접화군생의 풍류정신에 담아 조화함으로써, 한국인의 사유 방식을 드러내고 특유의 한국철학을 만들어 나갔다. 한국철학의 근본원리를 잘 이해하면, 오늘 K-POP과 같은 한류가 어떻게 세계적인 호응을 얻게 되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대학 수업을 진행하듯이 전체 15강으로 구성하여, 이해의 깊이를 더하면서도, 결국은 내 철학함의 끈을 놓치지 않고 ‘내 철학’을 하게 한다. 한국철학의 기초원리, 다시 말하면 한국인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사유방식의 원리를 깨우침으로써 자아와, 사회, 그리고 세계에 대한 문해력이 높아짐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 분야 : 철학
  • 저자 : 조성환
  • 발행일 : 2023년 9월 20일
  • 가격 : 18,000원
  • 페이지 : 352쪽 (두께 17.5mm)
  • 제책 : 무선
  • 판형 : 150×210mm
  • ISBN : 979-11-6629-175-3 (03100)
  • 2023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 출판사 서평

한국인이 유별나기는 하다. 근대 산업혁명 이후,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이행한 거의 유일한 국가이며, 더욱이 한류 콘텐츠로 전 세계를 속속들이 누비며 온갖 밈을 만들어 내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것은 아무튼, 한국인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그로부터 유래하는 특유의 생활방식, 그리고 한반도의 풍토와 역사적 흐름 속에서 형성된 특유의 기질이 그 원인이 되었을 터이다.
한국인 고유의 생활방식, 사고방식, 기질 등은 멀리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외래종교의 치성(熾盛)을 겪으며 마모되고, 특히 자본주의의 세계화라고 하는 근대화 시기 이후에는 식민치하에 놓이면서, 이어서 분단국가 체제로 살아오면서 크게 위축되고 왜곡되고 변화한 것도 사실이다. 그 와중에 분단 이후 남쪽 사회는 급속도로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를 겪으며 숱한 고비들을 넘겨 왔다.

마치 질풍노도의 시기와도 같은 지난 70년의 시기를 거치며, 한국사회가 세계 유수의 국가 대열에 들어선 직후에 우리는 또 다시 퇴행적 역사의 갈림길을 마주하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깨닫는다. 우리가 폐해의, 질곡의 역사를 완전히 떨쳐 내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고비가 남아 있음을. 그것은 다름 아니라, 한국인이 자기 피와 살, 그리고 심성의 결에 따라 사유하는 방식, 즉 한국철학을 살려내고, 살펴내고, 살아내는 것임을.

‘한국의 철학자들’은 한반도의 주 거주민들인 우리 조상이 중국으로부터 유교, 불교, 도교의 삼교를 수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우리 고유의 철학적 태도가 발현되고 있었다는 데서부터 논의를 전개한다. 일찍이 최치원이 ‘국유현묘지도(國有玄妙之道)’를 증언하고, 그것을 풍류(風流)라고 규정하며, 그리고 그것이 ‘포함삼교(包含三敎)’의 방식으로 작동함을 갈파한 것을 ‘한국철학적 사유의 원점’으로 삼아 이야기를 시작한다. 포함삼교란 삼교 수입 이전에 이미 그와 유사한, 혹은 그것보다 크고 넓은 현묘지도가 존재했다는 국수주의적 의미보다는, 삼교를 넉넉하게 수용하면서도 거기에 귀속되지 않고, 화랑의 도로서 삼교를 살려나가는 그 방식―포함 자체를 한국철학의 기본적인 태도이자 방법론이라고 보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한국의 철학자들을 살피기 전에, 한국 고대사회에 풍부한 철학적 사유의 소재를 제공한 유교, 도교, 불교의 한국적 의미들을 살핀다. 그리고 근세사(조선시대)에 주류 철학으로 자리매김하였던 성리학을 집중적으로 살핀다(1~4강). 이어 신라의 최치원과 원효 같은 한국철학의 선구자들이 이들 삼교를 어떻게 포함(수용)하고 변주(창조)시켜 나갔는지를 이야기한다. 그것이 최치원의 풍류, 원효의 화쟁론이다(5~6강).

그리고 조선왕조를 500년이나 존속하게 한 근본적인 힘으로서의 ‘실록’을 중심으로 한국적 철학 전통이 기록문화유산에 어떻게 반영되었으며, 계승되고 증폭되어 왔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그 기록을 관통하는, 한국인이 하늘과 관계 맺는 독특한 방식을 탐구한다. 그러한 한국인의 하늘 관념이 최근세사, 민족의 위기 국면에 동학이나 유학의 종교화 방식으로 발현되는 것을 살핀다. 특별히 조선 세종의 한글 창제, 여민의 정치철학이 어떻게 한국적 사유방식, 유교이면서도 유교를 넘어선, 술이창작(述而創作)의 새로운 전통으로 드러나는지를 살핀다. 열린 자세로서 철학하는 이황의 태도, 그러면서도 이황이 리(理)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했던 그 마음, 그리고 근대화가 본격화하기 훨씬 이전 시기부터 미지의 서구세계와 조우하여 그것을 창조적으로 수용하고 재해석함으로써, 한국(조선) 철학의 특이한 전통을 열어준 홍대용, 정약용의 경우를 살핀다(7~11강).

조선시대 말기, 몇 번의 헛발질로, 자주적, 자생적, 토착적 근대화의 기회를 실기하고 서세동점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와중에, 한국철학은 동학과 원불교 같은 ‘개벽종교’의 틀로서 더욱 공고한 자기성찰을 이루어내고 마침내 독자적인 틀을 빚어내기에 이르렀다. 위기가 곧 기회가 된 셈으로, 이로써, 오랫동안 잠재, 잠복된 형태로 발휘되던 한국철학은 명시적으로, 독자적으로 자기 운행을 지속할 수 있는 틀을 확보하게 되었다(12~14강).

끝으로, 가장 서양철학과 습합되면서도 고래(古來)의 전통을 짙게 풍기는 방면에서의 한국철학의 가장 최근 형태로서 ‘생명평화’ 사상과 운동을 살핀다(15강). 이돈화, 김지하, 윤노빈, 장일순, 도법 등의 생명평화운동을 한국철학의 현재적 적용으로서 재발견한다.

2023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온갖 파행적인 사태들을 한국적인 풍토에서 벌어지는 한국적인 사건으로 이해하면, 깊은 철학적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한국인의 평균을 벗어난 별종들이 벌이는 희비극이라고 간주해도 마찬가지다. 그 일들을 일으키는 한국인이란 어떤 족속인지를 이해하지 않고는 그 문제를 이해할 수 없고,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이 국면을 넘어설 수가 없다.

지금 벌어지는 행태의 근원(根源)을 해설하는 글들이 난무하지만, 단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문제로 단순하게 재단할 수는 없다. 지금의 이 대한민국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인들의 시선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코로나19 팬데믹 대처 1등 국가였다는 점, 그리고 때로 터무니없는 대통령을 뽑기도 하지만, 또 ‘촛불혁명’이라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장기간의, 비폭력 정치혁명을 성공시킨 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뿐인가! 불과 몇십 년 사이에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더니, K-POP를 비롯한 K-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세계 곳곳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바로 그 나라이기도 하다.

도무지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극단적인 일들이 동시대에 일어나는 다이내믹한 나라! 그 성취 국가의 측면에서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can't & must not) 파행 국가의 측면에서든, 오늘 한국이 한국이게끔 한 근본적인 에너지, ‘3류 선진국’에서 맴돌고 있는 이 트랩을 벗어날 길을 지시하는 이정표는 바로 한국철학의 재생과 재건, 그리고 재활에 놓여 있다.

때로 우리는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가?’ 아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나를 지켜 줄 나라이기는 한가?’ 하는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혹은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재난의 일상화, 보편화, 거대화의 이 인류세 시기에,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하는 좌절에 휩싸일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최하위를 유지하고 있는 출생률을 보면, 한국사회는 확실히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자멸과 소멸, 전멸과 공멸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분단체제 극복의 길, 한-중-일을 아울러 동아시아 협력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은 꿈속에서도 그려볼 수 없는 현 동북아정세의 전개, 그 와중에 후쿠시마 핵 오염수의 방류 사태!

이것을 해결하는 걸음의 출발점은 바로 한국철학의 재발견에 있다. 그것은 한국철학이 세계 최고라는 식의 국수주의가 아니라, 그것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 (한국인)의 체형과 체질, 심상과 심성에 가장 잘 맞는 철학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 현재 세계(지구)와 인류, 생태계가 직면하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 사태에 대한 나름의 유의미한 해법도 갖추고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이 책은 대학생 저학년 수준에 맞춰져 있으나, 식상하고 틀에 박힌 ‘한국철학’이 아니라, 새로운, 그러나 더 한국 특유의, 특성의, 특징의 철학에 충실한 한국철학 인물사이며, 한국철학사이며, 한국철학의 워크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시대적 가치를 “포함(包含)” 책이라 할 만하다. “접화군생(接化群生)!”의 호응을 기대한다.

■ 본문 중에서

● (중략) (공자의) ‘술이부작’은 서양문화와 대비되는 동아시아문화의 특징을 아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말입니다. 서양문화는, 특히 근대문화는, ‘작이불술(作而不述)’을 중시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창작을 하지 서술하지는 않는다”가 중시되는 문화입니다. 왜냐하면 서양에서는 해설이나 설명보다는 창작이나 창조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독창성을 강조하는 문화입니다. 그래서 연속성이나 계승성보다는 단절성과 혁신성이 강조됩니다. 반면에 유학의 경우에는 ‘술’로 대변되는 연속성과 계승성을 강조합니다. - 본문 25-26쪽

● (天我心 天我氣에서 ‘天’은 ‘하늘하다’의 의미로서) 하늘이 동사로 쓰인 용례는 제가 아는 한 천도교에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동학에서 말하는 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하늘이다”라는 인간관과 “수심정기(守心正氣)”, 즉 “마음(心)을 지키고(守) 기운(氣)을 바르게 하라(正)”는 수양론이 융합된 결과로 보입니다. “천아심 천아기”는 줄이면 ‘천심천기(天心天氣)’라고 할 수 있는데, ‘수심정기’에서 수(守)와 정(正)의 자리에 천(天)이 들어간 형태니까요. “천아심 천아기”, 줄여서 “천심천기”는 천도교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경지가 하늘같은 경지임을 말해줍니다. - 본문 46쪽

● 교토대학의 오구라 기조 교수는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에서 한국인들은 리를 지향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리는 ‘도덕지향성’을 말합니다. 즉 한국인들은 모든 것을 도덕적으로 환원시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이 때로는 ‘상승지향성’과 맞물려 나타나기도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리를 둘러싸고 투쟁을 벌이는 하나의 거대한 극장이라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구라 교수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하나의 리’를 지향합니다. 이 경우에 리는 ‘이념’을 말합니다. 즉 어떤 사상이든 한국에 들어오면 이념적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상의 분석은, 그 타당성 여부는 둘째 치고, 조선시대의 리가 현대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분석틀로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 본문 86쪽

● 최치원의 (퓽류도의) ‘포함삼교’는 삼교를 수용한 새로운 ‘도’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그것은 삼교의 소양을 골고루 갖춘 전인적 인간형의 양성을 지향합니다. 즉 유·불·도 삼교의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를 아우르는 인재를 기르겠다는 발상입니다. (중략) 최치원이 말하는 화랑의 풍류도도 이와 유사합니다. 화랑은 사상적으로 그 어느 것에도 얽매어 있지 않습니다. 모든 사상과 어우러지기 때문에 어떤 사상가라고 이름붙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냥 ‘풍류(떠돌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본문 107-108쪽

● 『장자』 철학의 핵심 개념 중의 하나도 通(통)입니다. 『장자』는 “도가 통하면 하나가 된다”(道通爲一)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統이 아닌 通을 쓰기 때문에, 장자가 말하는 ‘통일’이란 여러 가치들이 하나로 통합되는 統一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들이 서로 소통하는 通一을 말합니다. 장자는 이러한 인식을 ‘제물(齊物)’이라고 하였습니다. ‘제물’이란 “사물을 고르게 한다”는 뜻으로, “다양한 가치관을 동등하게 인식한다”는 말입니다. 『장자』의 두 번째 장(章)이 「제물론」인데, ‘제물론’이란 “사물을 고르게 인식하기 위한 논의”라는 뜻입니다. - 본문 119쪽

● “‘다르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같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고, ‘같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는 말은 불교적 언어관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즉 불교에서는 어떤 명제를 주장할 때 그것이 부분적 진리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가령 “A와 B가 같다”고 할 때에는 “A와 B가 완전히 같다”는 의미가 아니라 “A와 B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A와 B가 다르다”고 할 때에는 “A와 B가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 아니라 “A와 B가 같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어느 한 명제에 대해서, 그 명제 자체보다는 그 명제에서 말해지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 주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본문 126-127쪽

● 영조는 신하들에게 당파 싸움하는 편협한 마음에서 벗어나라고 하면서 “그대들의 마음은 개벽되었는가?”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개벽’은 ‘연다’는 뜻으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를 여는 것”을 말합니다. 홍대용은 새로운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진리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영조는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방식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둘 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개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 마음개벽을 훗날 동학을 이끈 해월 최시형은 인심개벽(人心開闢)이라고 하였고, 일제강점기에 탄생한 원불교에서는 정신개벽이라고 하였습니다. - 본문 220쪽

● 동학의 독특한 점은 보국안민의 계책을 최제우가 스스로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하늘님으로부터 계시의 형태로 내려 받았다는 점입니다. (중략) 최제우에게 새로운 도를 내려준 하늘님은 중국적인 성인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도교의 태상노군처럼 무수한 세월 동안 수양을 해서 성인이 되었다는 서술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산의 상제처럼 우주의 바깥에서 우주를 창조한 조물주로 설명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한국의 전통적 하늘님 같은 느낌입니다. 한자 표현은 상제(上帝)나 천주(天主)라고 하지만, 실제 내용은 고대 유학의 상제나 천주교의 천주와도 약간 다릅니다. - 본문 252쪽

● 원불교에서는 마음살림뿐만 아니라 생활살림도 중시합니다. (중략) 오늘날 중시되는 ‘일회용 안 쓰기 운동’이나 ‘지구 살리기 운동’도 넓은 의미로 보면 생활개선운동이나 생활살림운동에 해당합니다. 맹자가 “항산(恒山)이 없으면 항심(恒心)이 없다”고 했듯이, 생활살림은 마음살림의 기초가 됩니다. 다만 맹자에서는 위정자가 항산(경제력)을 제공해 준다고 한다면, 원불교에서는 민중이 스스로 항산을 확보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 본문 309쪽

● (보은취회는) “관리들의 압박이 심해서 각 포(包-동학의 조직)의 도인들이 장차 모두 죽게 되었으니 불쌍한 이 생명들을(哀此生命) 어떻게 유지하고 보전하겠습니까?”라고 호소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불쌍한 이 생명들”이라는 표현은 보은취회가 일종의 ‘생명운동’으로 출발하였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생명을 불쌍히 여기는 데에서 시작된 민중운동이었던 것입니다. - 본문 317쪽

■ 목차

  • 프롤로그
  • 제1강┃공자_ 창조하지 않는 학습
    • ‘대학’이라는 말의 기원
    • 스승의 말씀이 경전
    • ‘학습’의 어원
    • 세상을 대하는 태도
    • 학습을 중시하는 유학
    • 고정성을 싫어하는 중국인
    • 창조하지 않는 학습
    • 배우는 大學(대학)과 연구하는 university
    • 말이 없고자 하는 공자
  • 제2강┃노자_ 꼰대가 되지 않는 도덕
    • 사회를 바꾸는 도덕
    • 노자와 도덕
    • 도와 덕
    • 무위와 자연
    • 혼돈의 죽음
    • ‘없음’의 철학
    • 도를 하면 날로 줄어든다
    • 하늘을 하면 날로 밝아진다
    • 천하를 천하에 숨긴다
  • 제3강┃가르침_ 중국인이 된 부처님
    • 유학의 조건
    • 유학에서 유교로
    • 불도에서 불교로
    • 신선도에서 도교로
    • 노장의 반교(反敎) 사상
    • 교(敎)와 종교(religion)
  • 제4강┃성리학_ 이치를 따지는 선비
    • 심학(心學)의 등장
    • 理(리)와 principle
    • 理(리)와 reason
    • 도(道)에서 리(理)로
    • 어우러짐으로서의 리(理)
    • 유교에서의 리(理)의 수용
    • 주자의 종합
    • 리(理)가 된 인(仁)
    • 자연지리와 당연지리
    • 하늘은 리일 뿐이다
    • 조선의 주자학 수용
  • 제5강┃최치원_ 철학을 넘나드는 화랑
    • 고운(孤雲)과 수운(水雲)
    • 당나라에서 과거에 합격하다
    • 중국인과의 친교
    • 신라로의 귀국
    • 동방과 동학
    • 고국에서의 좌절
    • 신라의 개혁가
    • 삼교를 넘나드는 유학자
    • ‘포함’의 철학적 의미
    • ‘어우러짐’으로서의 풍류
    • 기대지 않는 아이덴티티
    • 제도화된 신선
  • 제6강┃원효_ 코끼리를 말하는 장님
    • 원효와 화쟁
    • 원효의 『십문·화쟁·론』
    • 공(空)과 유(有)의 언쟁
    • 화쟁과 회통
    • 화쟁과 제물
    • 같음과 다름
    • 하나의 마음과 두 개의 문(一心二門)
    • 모두 일리가 있다
  • 제7강┃실록_ 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 『고려대장경』에서 『일본대장경』으로
    • 『팔만대장경』에서 『조선왕조실록』으로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4위
    • 후세를 위해 쓰는 일기
    • 후세에 믿음을 전하다
    • 있는 그대로 쓰다
    • 왕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 하늘을 두려워하는 군주
    • 사물에서 이치를 궁구하라
    • 하늘은 이치 위에 있다
    • 하늘과 사람이 하나 된다
    • 경건함에 의한 영성정치
    • 유학의 경(敬)과 동학의 경(敬)
    • 천도를 숭상하라
    • 도덕적 이상사회 건설
  • 제8강┃세종_ 창조를 하는 임금
    • 철인왕 세종
    • 백성과 함께 하라
    • ‘여민가의’의 정치철학
    • 백성 속으로!
    • 중국의 공공(公共)
    • 세종의 공공(公共)
    • 실학을 추구한 군주
    • 백성도 알게 하라
    • 번역의 필요성
    • 새로운 문자의 탄생
    • 비밀스런 창조
    • ‘작’에 대한 반발
    • 세종과 공자
  • 제9강┃이황_ 철학을 그리는 사람들
    • 주자학의 수용
    • 철학을 그린 철학자
    • 정지운과의 운명적 만남
    • 제자의 작품을 대하는 태도
    • 퇴계의 깐깐한 반응
    • 두 철학자의 합작
    • 「천명도설후서」와 『훈민정음해례본』
    • 창작에 대한 반발
    • 대작 같지 않은 대작
    • 태극에서 사람으로
    • 과객의 최후 반격
    • 퇴계의 최후 반론
    • 퇴계 다시 보기
  • 제10강┃홍대용_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
    • 미지(未知)와의 조우
    • 새로운 학풍의 등장
    • 오랑캐를 배우자
    • 홍대용의 사상적 전환
    • 서양 선교사와의 만남
    • 무례한 조선인들
    • 홍대용의 관심
    • 선교사와의 만남
    • 다시 만남을 청하다
    • 천학문답(天學問答)
    • 과학 견학
    • 철학 대화를 저술하다
    • 허자와 실옹의 만남
    • 사람과 사물의 균등
    • 땅은 회전한다
    • 자연이 진리다
    • 실심과 실학
  • 제11강┃정약용_ 하느님을 믿는 유학자
    • 두 개의 다산관
    • 유교에 일어난 파문
    • 예(禮)의 가르침
    • 두 개의 천학
    • 새로운 가르침
    • 천주가 부모다
    • 하늘에서 하느님으로
    • 최시형의 천지부모론
    • 상제를 말하는 조선 유학
    • ‘님’이 된 리
    • 하늘은 어디에나 있다
    • 지각을 하는 상제
    • 천주 같은 상제
    • 인간에 대한 재규정
    • 인(仁)의 재해석
    • 행사로서의 인(仁)
    • 정약용과 마테오 리치
    • 서학적 유학, 유학적 서학
  • 제12강┃동학_ 새로운 하늘의 탄생
    • 사상사의 전환
    • 전통의 한계
    • 서세의 위협
    • 보국안민의 계책
    • 계시의 하늘님
    • 개벽의 메시지
    • 불완전한 하늘님
    • 최제우의 다시개벽
    • 혁명에서 개벽으로
    • 관계의 대전환
    • 주문의 해석
    • 성인(聖人)에서 천인(天人)으로
    • 교화와 개화
    • 개벽과 개화
    • 변찬린의 개천사상
    • 개벽의 인식론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천도(賤道)에서 천도(天道)로
  • 제13강┃최시형_ 새끼를 꼬는 하늘님
    • 포덕과 좌도
    • 양명학과 동학
    • 수운에서 해월로┃동학의 일기(一氣)
    • 천지가 부모다
    • 해월의 천지포태설
    • 도덕에 의한 다시개벽
    • 사람의 말이 하늘의 말이다
    • 만물 속의 신성
    • 신성한 나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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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일순의 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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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평화운동의 확장
    • 생명해방과 생명평화
    • 최초의 평화집회
    • 생명평화운동의 대장정
    • 『폐허』·『개벽』·『창조』
  • 에필로그

■ 저자

조성환 _ 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계간 『다시개벽』 편집인. 서강대와 와세다대, 원광대에서 수학과 철학, 종교와 역사를 공부하였고, 동학사상사와 지구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 근대의 탄생』에서는 동학의 탄생과 전개를 ‘자생적 근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였고, 『하늘을 그리는 사람들』에서는 퇴계와 다산, 동학을 ‘하늘철학’의 전개 과정으로 서술하였다. 『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공저)에서는 토마스 베리와 해월 최시형을 ‘지구인문학’의 시선에서 비교하였고, 『개벽의 사상사』(공저)에서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님의 문학’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번역서로는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와 『인류세의 철학』(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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