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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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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종교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종교
상품요약정보 장석만 엮음 | 352쪽 | 152×225mm | 무선 | 2023년 8월 20일 발행 | ISBN 979-11-6629-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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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문화비평총서 10

종교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종교

■ 이 책은…

음식이 종교 집단의 아이덴티티 형성과 유지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토대로, 종교의 본질과 기능 그리고 다양한 계층 및 문화 요소와의 관계를 살핀다. 한 종교 집단의 음식 금기와 규제에서부터, 음식의 의미, 상징, 언어 등에 대한 종교적 설명들을 인간의 몸, 물질과의 관계 속에서 살피는 일은 결국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나아가 인간이 음식을 먹는 데서부터 다른 생명체의 먹이가 되는 것까지 연장된다. 음식에 대한 종교의 규제와 접근은 그 종교의 우주관, 세계관,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되며, 종교 집단에 활력을 부여하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 종교를 통해 음식을 이해하는 것은 다시 음식을 매개로 종교를 살피는 일이 된다. 먼저 세계종교와 음식문화를 일별하고, 범위를 좁혀서 한국종교와 음식 문화를 살피며, 종교적 관점에서 보는 음식의 의미와 그를 통해 인간의 삶의 근원을 짚어봄으로써, 종교의 근본적인 역능을 살피고 재조명한다.

  • 분야 : 종교
  • 기획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 엮음 : 장석만
  • 저자 : 정진홍, 안연희, 최화선, 공만식, 박규태, 민순의, 이용범, 차옥숭, 이찬수
  • 발행일 : 2023년 8월 20일
  • 가격 : 18,000원
  • 페이지 : 352쪽 (두께 17mm)
  • 제책 : 무선
  • 판형 : 152×225mm
  • ISBN : 979-11-6629-172-2 (94100)
  • ISBN(세트) : 978-89-97472-32-1 (94100)

종교로 읽는 음식문화, 음식이 말하는 종교문화

■ 출판사 서평

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세속의 타락상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어쩌면 ‘음식’ 문화이다. ‘먹방’이라는 이름의 음식 희화화의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이고, ‘섭취 과잉’에 따른 비만에 시달리며, 직접 혹은 간접으로 비만이 사인(死因)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식량이 상품이 된 지 오래고, 무기로도 작동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속에서 종교는 세속을 계도하고 교화할 역량을 상실하였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세태에 어떻게 스스로를 적응시켜 갈지를 고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음식에 관해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은 역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심화되어 수억 명의 인류가 지금 이 순간에도 기아의 한계선상에서 허덕이고, 그 반대편에서는 하루 수십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식량의 무기화 문제도 그러하고, 전쟁이나 지구 온난화(열대화)로 인한 식량위기도 점점 고조되는, 빈곤과 과잉의 모순이 일상이 되어 버린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이것을 정치적, 제도적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도 분명하다.

일찍이 동학(東學)에서는 ‘밥을 먹는 것은 한울님을 먹는 것’이라고 설파했거니와, 이런 관점의 음식 이해, 즉 먹는 것 혹은 음식을 거룩한 행위와 성스러운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거의 모든 종교에서 일관되게 지시하는 요소이다. 인간을 기준으로 먹는 것과 먹히는 것(음식)은 인간 생명의 기본 토대가 되는 행위이다. 생명 문제라는 점에서 이것은 자연히 종교로 이어진다. 종교가 그러한 이데올로기를 억지로, 단기간에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음식의 본질-진리를 종교적인 관점에서 묘파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종교-신앙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의 헌신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맑고 깨끗하고 고요하게 함으로써 신성(神性)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하는 수양의 측면을 강조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인간의 몸의 감각과 긴밀하게 연결된 음식의 문제가 종교 연구의 중요한 테마가 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는 근래에 비로소 시작된 일이 아니다. 본디 종교는 그 태생에서부터, 음식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인간 생존의 기본조건인 음식의 의미를 구축하는 데서부터 인간의 가치 구현이 시작되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오늘날 인간이 보유하고 있는 음식 문화는 대체로 1차적으로 그 지역의 풍토나 산물(産物)과 관련되면서, 2차적으로 종교적 의미망을 경유하면서 그 의미가 형성되고 먹을 것과 못 먹을 것, 먹을 때와 아닐 때, 그리고 먹는 법 등의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되었다. 이후 종교적 맥락이 끊어진 뒤에도 그 문화 자체는 세속화된 형태로 존속되어 이어져 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 점에서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오늘날 인류는 누구나 종교적 자장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가 지구촌화하면서 종교와 음식 사이의 맥락은 탈락되고 오로지 ‘먹는 것’만 남아서 미각과 시각의 충족이라는 허식(虛飾), 포만감 만끽이라는 동물적인 추구 행위로 전락하는 중이다. 종교와 음식의 연결고리는 겨우 종교 집단 내, 종교 공간 내에서의 종교의례로만 그 의미를 보존해 가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탈-종교의 자리를 파고든 식탐과 먹방, 음식물 쓰레기와 기아 등의 아비규환을 제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와 같이 종교의 맥락에서 음식을 이해하는 일은 새로운 시야를 열어 준다. 반면 음식을 매개로 종교를 새롭게 인식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종교와 음식문화>는 이 주제에 관한 입문의 글이다. 단순한 관계 해설이 아니라, 음식문화에 대한 종교학적 해석을 시도하여, 이후 논의가 깊이를 더하도록 하였다. 특히 종교와 음식의 관계가 느슨해지고, 음식의 세속화가 가속되는 현대사회에서 종교와 종교공동체가 보이는 대응 양상을 고찰하는 것이 종교학의 중요한, 새 과제임을 보여준다.

제1부는 ‘세계종교와 음식문화’로서 <유대교의 희생제의와 음식>은 유대교의 음식금기를 통해 음식과 종교의 관계를 살핀다. 유대교의 음식법(카슈루트)은 야훼에 의해 구별된 집단이라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해 주는 생활양식이다. <중세 여자 성인들의 음식>은 캐롤라인 워커 바이넘의 서구 중세 종교사 연구를 ‘음식, 몸, 물질의 종교’라는 세 가지 주제어를 통해 종교학의 맥락에서 재검토한다. 즉 음식, 몸, 물질은 단순히 종교에 의해 통제되고 만들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가 종교를 구성하고 만드는, 그리하여 기존의 종교상징과 구조마저 바꾸는 힘이 됨을 보여준다. <마늘에 담긴 불교사>는 초기 불교 문헌에서부터 부파불교와 대승에 이르기까지 마늘에 대한 인식을 인도 주류종교 바르나적 시각과 비교하면서 고찰한다. 대승불교에 이르러서 마늘은 종교적 성취를 방해하는 수행상의 장애물로 인식되어, 음식으로부터 탈락되었다. <마쓰리와 신찬>은 이세신국의 일별조석대어찬제, 신상제(神嘗祭/新嘗祭), 식년천궁제, 대상제를 분석하여 신찬의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문화적 의미를 찾고 있다.

제2부는 ‘한국종교와 음식문화’로서 <한국 불교 의례에서 먹임과 먹음의 의미>는 한국 불교의 불공, 승재, 시식의 3종 의례에서 ‘먹임’과 ‘먹음’의 의미를 고찰하여, 초월적 존재에 대한 종교적 신앙심, 국가와 교단 간의 정치사회적 권력관계, 그리고 우주적 차원의 불교구원론이라는 다양의 의미의 지층이 중층적으로 포섭되어 있음을 밝혔다. <굿 의례 음식>은 굿에서 음식이 신을 위한 제물이며, 아울러 굿의 성격, 무속의 신, 굿을 하는 제가집 등 굿 전반에 대한 포괄적 정보를 함축하는 기호임을 밝힌다. <천도교의 음식문화>는 천도교 음식문화의 사상을 오늘날 생태 문제와 관련 지어 검토한다. 밥을 나누고 함께 먹는 것을 한울님의 ‘일’이라고 보는 동학의 밥 사상에는 전체 생명의 순환성, 다양성, 창조성과 생명 공경의 의미가 함축되어 오늘날 ‘한살림 운동’ 등에서 살아 숨쉰다고 보았다. <식탁에서 평화까지>는 ‘먹는 행위’와 ‘먹히는 음식’이 생명의 기본 원리를 구성한다는 전제하에,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및 먹는 행위의 의미에 대한 반성적 고찰을 시도한다. 음식이 이윤 창출의 수단이 되고, 공장식 음식 소비가 만연하는 등 식맹이 된 현대인이 식안(食眼)을 갖추어 음식의 자연적 원리와 사회적 의미에 대한 눈뜸으로써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고 제언한다.

■ 본문 중에서

● 음식 기원 신화는 또 다른 의미를 음식문화에 부여하고 있다. 그것은 부정적인 금기와는 다른 적극적인 태도의 권장이다. 음식 윤리의 수립이라고 할 수 있는 적극적인 규범의 제시를 찾아볼 수 있는 것이나 공동체적 종교 행위 및 도덕적 덕목과 관련하여 살펴본 음식문화의 경우를 이와 아울러 유념하면 우리는 종교가 지향하는 음식 윤리의 내용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음식의 본질이 신의 주검이라고 하는 이해, 그리고 죽음을 매개로 하지 않는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그것이다. 먹이를 위한 동물의 살해가 제의를 통해 행해지고 그 죽음이 회생으로 묘사된다든가 먹이가 되는 식물의 결실이 씨앗의 죽음의 결과로 묘사되는 것은 단순한 시적 상상이 낳은 수사는 아니다. 그것은 철저한 현실이고 우리의 경험이다. 모든 음식이 주검이라고 하는 종교의 이해는 음식 윤리의 기반이고 종국이다. 생명은 생명을 죽여 그 주검을 먹고 비로소 산다고 하는 역설을 터득하는 일이 또한 구원의 현실성을 위한 행위규범을 마련하게 한다는 것도 종교의 음식 윤리가 함축하는 내용이다. - 본문 39쪽

● 희생제의는 고대 유대교에서 가장 거룩한 인간의 행위였으며, 희생제의와 관련된 제단·지성소·성전·희생제물 등은 가장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이었다. 희생제의와 음식법의 상징체계 내의 거룩함과 정결함, 부정의 위계 속에서 피는 거룩함의 영역에 속하므로, 인간의 음식으로는 금지되었다. (중략) 피는 거룩한 것으로 금기의 대상이지만, 피 안에 탈성화가 함축되어 있지 않다면, 육식은 허용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피의 금기는 어떤 점에서는 결국 응고된 피를 포함한 고기를 먹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희생제의는 그 조건이다. 유대교 카슈루트의 육식에 대한 정결법과 피의 금기는 희생제의와 연관된 체계 속에 위치한다. 그리고 어쩌면 유대교의 희생제의는 목축을 통해 가축을 기르고 그 고기를 먹고 산 유대인들의 음식문화의 맥락 속에 있을 것이다. - 본문 76쪽

● 음식이 종교를 들여다보는 중요한 렌즈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종교는 문헌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적 엘리트들의 사변적 논쟁 속에서만 존재하지도 않는다. 종교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움직이며,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먹는 것들 속에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분명 음식을 통해 종교학 개론이나 종교사 개론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이 단지 각 종교의 설명 체계 혹은 종교에 대한 어떤 본질적 이해의 또 다른 예―비록 다른 어떤 것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예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로만 취급된다면, 그건 좀 맥 빠지는 일일 것이다. 이러한 구도에는 여전히 이 같은 구체적 예들 너머 어딘가에 ‘종교’라는 무엇이 따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종교를 연구하면서 음식과 같은 물질적 감각적 세계로 관심을 전환하게 된 것은, 이것이 단지 그러한 ‘종교’의 ‘표현’(expression)이나 ‘재현’(representation)이 아니라, 바로 그 자체가 종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본문 85쪽

● 동아시아 대승불교에서의 마늘 섭취는 논리적으로는, 단순히 금기 음식을 섭취한다는 측면보다는 수행을 통한 종교적 이상 성취를 불가능하게 하는 장애를 스스로 자초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하겠다. 즉 마늘은 불교의 종교적 이상과 연관되어 그 부정적 성격이 특징 지워져 음식으로서의 모습은 탈각되는데, 이는 마치 힌두 음식 금기에서 음식으로서의 규정보다 카스트적 시각이 그 음식을 근본적으로 규정짓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128쪽

● 승려들을 초청하여 음식을 제공하고 설법을 듣는 초기 불교의 청식(請食) 전통은 불공의 종교적 의례화와는 별도로 존속하였으며, 고중세기 한국 사료에 남아 있는 반승(飯僧)의 기록은 그 대표적인 흔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반승의 사례는 청식의 전통이 한국 등 동아시아 불교문화에서 변용되면서 국가권력과 왕권의 강화에 기여하는 정치사회적 의미를 띠게 되었음을 노정한다. 먹임과 먹음의 주체가 각각 정치권력과 교단권력으로 뚜렷이 구체화되며, 정치-교단 사이의 권력관계의 교차 속에서 공덕-수행이라는 기존의 종교적 이원주의가 공식적으로 강화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일종의 축제로서의 기능적 의미적 확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소비와 유흥을 특징으로 하는 세속의 축제가 아니라, 수행과 깨달음이라는 목표를 지향하며 승단과 어떤 의미에서는 재가 신도까지도 통합적으로 참여하는 종교적 의미의 축제였다. - 본문 201쪽

● 무속의 굿에서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 하나가 여러 제상에 차린 다양한 음식이다. 의례음식이 없는 굿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굿에서 의례음식은 신을 위한 단순한 제물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신을 위한 제물이면서, 아울러 굿의 성격, 무속의 신, 굿을 하는 제가집 등 굿 전반에 관한 포괄적 정보를 함축한 기호이기도 하다. 또한 굿 의례음식을 통해 무속 세계관이 구체화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굿 의례음식은 무속과 굿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 가운데 하나이다. - 본문 233쪽

● 동학 및 천도교의 음식문화는 환경과 대립하기보다 조화하여 환경을 보존하면서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미래 의식에 연관되어 있다. (중략) 자기 안에는 신령하고 무궁한 우주생명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우주생명을 공경하여, 거기에 자신을 일치시키는 것이 바로 자기실현이다. 자기 안에 우주생명이 살아 있다면 이웃 안에도 살아 있음을 인정할 수 있고, 이웃을 공경함으로써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할 수도 있다. 나아가 동식물과 무기물 안에도, 기계에까지도 우주생명이 살아 있음을 인정하고 공경함으로써 생태계의 균형을 새롭게 회복할 수 있다. - 본문 258쪽

● 음식이 무기가 되고, 이윤을 추구하는 수단이 되며, 한쪽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 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음식이 없어 굶어 죽는 상황에서 평화라는 말은 공허하다. 먹는 행위에서 공평과 조화, 즉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서 어떻게 인간다워질 수 있을 것인가. 정책으로 평화를 이루려 시도한다면, 무엇보다 음식의 원리에 충실해야 하며, 먹음의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물론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식안을 열어 가야 하는 것이다. - 본문 287쪽

● 식안은 그저 개인의 만족과 행복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식안이 열리면 사회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모든 식사가 인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나아가 일체 생명체가 생명의 원리에 부합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운동에도 나서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음식으로 인간을 억압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폭력도 줄어들거나 사라져 갈 것이다. 음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일이 발생할 리 만무할 것이다. 가난하더라도 나눌 줄 아는 자세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식사는 인간이 어떻게 평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근본적이고 자연적이고 인간적이고 우주적인 행위이다. - 본문 288쪽

■ 목차

  • 책을 내며
  • 프롤로그
    • 종교와 음식문화┃정진홍
      • Ⅰ. 문제의 제기
      • Ⅱ. 종교의 구조와 의미
      • Ⅲ. 종교와 음식문화
      • Ⅳ. 음식문화에 대한 종교학적 해석의 모색
      • Ⅴ. 남아 있는 문제들
  • 1부┃세계종교와 음식문화
    • 유대교의 희생제의와 음식┃안연희
      • Ⅰ. 들어가는 말
      • Ⅱ. 유대교 음식문화의 특징: 동물의 정결과 피의 금기
      • Ⅲ. 유대교와 희생제의
      • Ⅳ. 유대교 음식 규례와 제사법
      • Ⅴ. 나오는 말
    • 중세 여자 성인들의 음식, 몸, 물질의 종교┃최화선
      • Ⅰ. 들어가는 말: ‘거룩한 거식증’
      • Ⅱ. 거룩한 금식, 거룩한 만찬: 먹지 않는/먹는/먹이는 여성의 몸
      • Ⅲ. 먹히는 예수의 몸/여성의 몸
      • Ⅳ. 바이넘의 주장에 대한 비판들
      • Ⅴ. 부분과 전체, 움직이고 변화하는 물질의 세계, 물질의 종교
      • Ⅵ. 나오는 말: 물질적 존재들의 목소리와 역설
    • 마늘에 담긴 불교사┃공만식
      • Ⅰ. 들어가는 말
      • Ⅱ. 다르마 수트라(Dharma sūtra)의 마늘(laśuna) 이해
      • Ⅲ. 초기 불교의 마늘 인식
      • Ⅳ. 비나야의 산법(蒜法) 규정과 바르나적 마늘 규정
      • Ⅴ. 대승육식금지 경전의 마늘 인식
      • Ⅵ. 나오는 말
    • 마쓰리(祭)와 신찬(神饌)┃박규태
      • Ⅰ. 들어가는 말
      • Ⅱ. 신찬이란 무엇인가?
      • Ⅲ. 신찬의 신화적 배경 및 역사적 변천
      • Ⅳ. 이세신궁과 천황의 제사 신찬
      • Ⅴ. 신찬의 의미
      • Ⅵ. 나오는 말: 신찬과 한국의 연관성
  • 2부┃한국종교와 음식문화
    • 한국 불교 의례에서 ‘먹임’과 ‘먹음’의 의미┃민순의
      • Ⅰ. 들어가는 말
      • Ⅱ. 중도(中道)의 합리적 기능주의: 음식과 식사에 대한 초기 불교의 태도
      • Ⅲ. 불공(佛供): 수행(修行)-공덕(功德)의 상호 교환적 가치와 신앙 의례화의 경향
      • Ⅳ. 승재(僧齋): 반승(飯僧)으로의 계승과 식당작법(食堂作法)의 축제성
      • Ⅴ. 시식(施食): 불교 구원론의 우주론적 확산
      • Ⅵ. 나오는 말
    • 굿 의례음식┃이용범
      • Ⅰ. 들어가는 말
      • Ⅱ. 진적굿의 과정과 의례음식
      • Ⅲ. 굿 의례음식의 특징과 의미
      • Ⅳ. 나오는 말
    • 천도교의 음식문화┃차옥숭
      • Ⅰ. 들어가는 말
      • Ⅱ. 수운의 시천주(侍天主) 사상과 해월의 물물천사사천(物物天事事天), 이천식천(以天食天)
      • Ⅲ. 밥의 의미와 천도교여성회와 한살림의 실천적 음식문화운동
      • Ⅳ. 나오는 말
    • 식탁에서 평화까지┃이찬수
      • Ⅰ. 들어가는 말
      • Ⅱ. 밥 한 그릇에서 만사를 안다
      • Ⅲ. 볍씨도 인간을 먹는다
      • Ⅳ. 이미 주어져 있다
      • Ⅴ. 음식이 마을을 만든다
      • Ⅵ. 생명을 조작하다
      • Ⅶ. 현대인은 ‘식맹’이다
      • Ⅷ.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
      • Ⅸ. ‘식맹’(食盲)을 넘어선다
      • Ⅹ. ‘식안’(食眼)을 열어 간다
  • 주석
  • 참고문헌
  • 발표지면
  • 찾아보기

■ 저자

정진홍 _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저서로는 『종교학서설』, 『한국종교문화의 전개』, 『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 종교현상학의 전개』, 『정직한 인식과 열린 상상력 : 종교담론의 지성적 공간을 위하여』 등.

안연희 _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박사, 선문대학교 연구교수
논문으로는 「아우구스티누스 원죄론의 형성과 그 종교사적 의미」, 「그리스도교의 성물의 신학과 물질의 종교」, 「‘세계종교’와 종교 가르치기」 등.

최화선 _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박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강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역서로는 『암시된 거미: 신화 속의 정치와 신학』, 논문으로는 「“씌어지지 않은 것을 읽기”: 점술의 사유와 이미지 사유」, 「고대 로마 사회의 주술과 종교 개념에 대한 소고」 등.

공만식 _ 런던대 King's College, Theology & Religious Studies 박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음식문화학 전공 담당 대우교수
저서로는 『불교음식학: 음식과 욕망』, 논문으로는 「선불교의 음식과 맛에 대한 시각: 三德과 六味」, 「A Reconsideration of Koryŏ Meat-eating Culture」 등.

박규태 _ 동경대학교 종교학과 박사, 한양대학교 교수
저서로는 『현대 일본의 순례 문화: 시코쿠헨로(四国遍路)에서 도호쿠오헨로(東北お遍路)까지』, 『일본정신분석: 라캉과 함께 문화코드로 읽는 이미지의 제국』 등.

민순의 _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박사, 강원대학교 강사,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
논문으로는 「조선전기 도첩제도의 내용과 성격-『경제육전』 체제와 『경국대전』 체제를 중심으로」, 「조선전기 수륙재의 내용과 성격-천도의례(薦度儀禮)의 성격 및 무차대회(無遮大會)와의 개념적 차별성을 중심으로」, 「불교에서 점복이 다루어지는 방식에 대한 일고찰-『점찰경』에 나타나는 방편의 위계 문제를 중심으로」 등.

이용범 _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박사,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논문으로는 「무속 관련 무형문화재 제도의 의의와 한계: 무속에 대한 시각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 죽음의례의 변화: 유교 상장례와 무속의 죽음의례를 중심으로」, 「한국무속과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비교: 접신(接神) 체험과 신(神) 개념을 중심으로」 등.

차옥숭 _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 종교학 철학박사, 전 한일장신대학교 교수
저서로는 『한국인의 종교경험: 천도교, 대종교』, 『예루살렘 성지(聖地)・전장(戰場)』 등. 논문으로는 「동서 교섭의 관점에서 본 몸과 마음 이해: 동학과 스피노자를 중심으로」, 「샐리 맥페이그와 해월 사상에서 살펴본 자연과 인간의 소통 가능성」 등.

이찬수 _ 서강대 종교학과 박사, 전 보훈교육연구원 원장
저서로는 『평화와 평화들: 평화다원주의와 평화인문학』, 『사회는 왜 아픈가: 자발적 노예들의 시대』, 『다르지만 조화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 『메이지의 그늘: 영혼의 정치와 일본의 보수주의』 등.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종교문화비평총서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종교문화 전반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기반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인문학적 전망을 모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본 연구소는 2011년부터 국내외 종교문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종교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와 비평을 통해 종교에 대한 건전한 의식을 함양하고 바람직한 종교문화를 창달하는 데 기여하고자 종교문화비평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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