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불편한 너와의 사정거리
- 타임택시
- 시체들의 호흡법
- 건달은 개뿔
- 밀정리스트
- 작가론 : 삶은 희극, 연극은 놀이 _우수진
상품명 | 정범철 희곡집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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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요약정보 | 정범철 지음 | 368쪽 | 152×225mm | 무선 | 2023년 7월 31일 발행 | ISBN 979-11-6629-16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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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이자 극작가이며 극단 대표인 정범철의 세 번째 희곡집이다. 정범철 희곡의 특징들이 잘 드러난 5편의 작품과 작가론을 수록하였다. 작품들은 주로 연극을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연극인이라는 그의 정체성을 잘 반영한, 메타 연극성과 희극성 그리고 플롯의 기술이 발휘된 작품들이 주조를 이룬다. 연극을 안에서 그리고 밖에서 두루 섭렵한 연극전문가로서의 그의 특성이 연극 장르의 성찰과 확장이라는 두 방면을 잘 성취하고 있다. 말미에 「삶은 희극, 연극은 놀이」라는 우수진의 작품론이 함께 실렸다.
정범철은 희곡 작가이자 연출가이면서 작품 활동 외적으로도 극단 대표, 연극의 판 만들기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나간다. 그뿐 아니라 극작가협회와 연극협회, 각종 이벤트의 예술감독으로서 연극계의 궂은일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 이전의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작품집을 통해서 보건대, 그의 이러한 폭넓은 활동은 작가로서의 그의 활동에 누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든든한 토대가 된다. 각각 그 개성과 완성도가 뚜렷한,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을 관통하는 특징, 즉 ‘메타 연극성’과 ‘희극성’ 그리고 ‘플롯의 기술’은 그가 연극의 판을 안과 밖에서 두루 살피는 것은 물론 각각의 현장에서 충분히 경험적 역량을 구축하였기에 발휘될 뿐 아니라 더 능수능란하게 발휘할 수 있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메타 연극성이란 연극에 함입되고 몰입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극 밖으로 시선을 물려서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이 연극임을 환기시키고, 연극은 놀이임을 일깨우는 것을 말한다. 「타임택시」의 서두에 한 등장인물이 프롤로그를 통해 관객을 향하여 발화하는 장면이나 「건달은 개뿔」에서 극중 장치들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장면도 그렇다. 이런 메타 연극성이 가장 두드려지는 작품은 「시체들의 호흡법」이다. 이 작품은 ‘메이킹 필름’처럼 대학로에서 한 편의 연극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림으로써, 대학로 무대판 전체를 무대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이번 작품집의 두 번째 특징인 ‘희극성’은 다르게는 ‘비현실성’과 ‘놀이성’으로 말할 수 있다. 연극은 연극이므로, 현실을 반영하되 현실 그 자체일 수 없음을 극단적으로 밀고 나감으로써 인간과 삶에 대한 낙관 내지 긍정성을 회복하게 한다. 비현실성으로 향하는 경로는 ‘상상력’이다. 「타임택시」는 SF를 표방하며, 「불편한 너와의 사정거리」는 극중극 형식의 ‘연극놀이’를 통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통쾌한 안도감과 씁쓸한 페이소스 사이, 해피엔딩의 해피함을 만끽하게 한다.
세 번째 특징 ‘플롯의 기술’이란 연극을 가장 연극답게 하는, 다른 장르와 구별 또는 그들로부터 특화하는 범주라고 할 수 있다. 희곡 작가가 플롯을 자유자재로 구성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는 작가로서의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수준 내에서 다시 깊어지고 넓어지는 것은 또 얼마든지 연장될 일이지만. 정범철은 “플롯을 잘 만들 뿐만 아니라, 가지고 놀 줄 아는 몇 안 되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을 듣는다. 「시체들의 호흡법」과 「불편한 너의 사정거리」 등은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만, 「타임택시」, 「건달은 개뿔」, 「밀정리스트」는 ‘입체적인 플롯’으로서 과거와 현재, 여기와 저기를 자유로이 오가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모든 것이 결말을 향하여 가고, 또 결말에 이르러 그 모든 것이 새로운 의미로 드러난다. 관객들로 하여금,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못하게 하는 능란한 극작가의 솜씨가 여실하다.
「밀정리스트」는 다섯 편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희극성을 띠지 않는 작품이다. 오히려 비극성으로 치닫는다고 해야 할 터이다. 역사극의 형식을 띠는 이 작품 안에서 작가는 잘 짜인 플롯을 기반으로 하여 추리극적인 성격과 심리극적인 성격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 따라서 이 작품은 앞으로 정범철의 작가적 스펙트럼이 다양하고 폭넓게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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