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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철학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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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은혜철학의 발견
상품요약정보 이주연 지음 | 336쪽 | 140×210mm | 무선 | 2023년 5월 30일 발행 | ISBN 979-11-6629-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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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철학의 발견

■ 이 책은…

한국 자생종교인 원불교의 창시자 소태산이 새롭게 선언한 사은(四恩)사상, 즉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의 네 가지 은혜에 관한 철학은 이 우주만물이 본래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로 얽혀 있으며 그것이 우주 만유의 존재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진리 언어임을 새롭게 발견해 가는 여정을 담아낸 책이다. 사은은 우주의 존재론, 그 창조성, 그리고 생명성을 보여주는 핵심 패러다임으로서 생명 근원, 무한 긍정, 평화 공생의 의미를 통해서, 혐오, 소외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의 위기와 기후위기나 인류세 등으로 대표되는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고 수양과 불공의 겸전을 통해 자기완성을 추구해 나가는 밑바탕의 원력이 됨을 탐구한다. 또한 이 은혜철학으로써 타자와 대화하고 생태학과 대화하며 세상을 새롭게 보고, 읽고, 듣고, 말하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 분야 : 인문/종교
  • 지음 : 이주연
  • 발행일 : 2023년 5월 30일
  • 가격 : 17,000원
  • 페이지 : 336쪽 (두께 17mm)
  • 제책 : 무선
  • 판형 : 140×210mm
  • ISBN : 979-11-6629-165-4 (03290)

■ 출판사 서평

존재를 사유하는 새로운 시선, 우주를 관통하는 자연의 이치
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 네 가지 은혜로 얽히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은 인간세계의 삶의 질서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드는 사건이지만, 그러한 전환 자체는 사실 인간들의 삶의 질서의 대전환, 특히 그로부터 유래한 인간 시선(視線)의 확장의 결과요 결실이었다. 코페르니쿠스로부터 갈릴레오에 이르기까지 지동설을 확립해 나간 사람들은 천문학적 궁구(窮究) 작업과 아울러 망원경 등 필요한 도구를 발명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하늘의 별을 주시하며 관측의 범위를 넓혀 나갔다. 다른 모든 인류 문명, 문화, 사상, 철학의 발달이 그러하듯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일회적인 사건이거나, 일인에 의한 사건이 아니라 그때까지 인류가 일구어 온 성과가 ‘천문학적 천재’의 통찰을 거치며 하나의 티핑포인트를 넘어서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일어나는 것이다.

사상계에서도 이러한 통찰적인 깨달음이 ‘종교적 천재’에 의하여 일어나곤 한다. 특히 19세기~20세기 초에 이르는 기간 한국사회는 차축시대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으로 다수의 ‘종교적, 사상적 천재’들이 잇달아 등장하여 20세기 이후의 새로운 세계를 위한 철학적, 종교적 새 지평을 개창하였다. 이 시기에 제시된 진리의 언어들은 짧게/좁게는 ‘지구촌 형성기’ 다시 말해 지리상의 발견 이후 서세동점의 제국주의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전 세계를 풍미한 서구 발(發) 인신(人神)론적 종교 사조와 이원론에 입각한 철학 사조 등의 폐해를 극복하는 대안적인 종교가 되며, 길게/넓게는 이른바 ‘선천’으로 지칭되는, 지금-여기까지의 인류사가 이룩한 인식의 지평을 한 차원 새롭게 ‘개벽’하는 개벽적 언어로서, 인간문명(사)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추동하는 철학이 된다.

한국 자생종교, 그중에서도 개벽종교로 불리는 일련의 종교들 가운데 비교적 늦은 시기에 창립된 원불교의 교조 소태산은 이 세상 만물이 천지은(天地恩), 부모은(父母恩), 동포은(同胞恩), 법률은(法律恩)의 네 가지[四恩]로 구체화되는 은혜(恩惠)로 서로 얽혀 있으며,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론적인 연결 관계의 본질이 바로 은혜라고 선언하였다. 소태산-원불교 사상의 모든 언어들이 그러하듯이 이 네 가지는 각각 우주 전체의 일부분을 지시하고 대상으로 하는 분절적 언어가 아니라 통합적인 전체의 각 현상적, 현실적 측면을 지시하는 것으로, 넷이면서 곧 하나이고, 하나인 전체의 생동하는 양상을 지시해 주는 말이다.

여기서 통합, 일원, 전체는 원불교의 본질적 측면,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원(一圓)’으로 호명되는 진리 그 자체의 측면이라면, 의미지을 수 없는 일원상이 이 세상에 드러나는 양상이 바로 사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은-은혜철학의 현실적인 의미는 그것이 우리 존재의 본질적인 존재양상임을 깨닫고, 그 본질에 귀의하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인간사회는 물론 지구전체에 해독을 끼치는 혐오와 소외, 차별과 (자연)착취 등의 삶의 양식을 구원하고 개벽하면서 초월적 진급을 이루어낼 수 있는, 포월(包越)의 동력이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서로를 살리며 은혜로 얽힌 존재입니다
위기의 지구, 벼랑 끝 인류를 구원할 진리입니다

일원-사은의 이러한 관계와 그 원력을 ‘은혜철학’이라고 명명할 때, 일원-사은 철학에의 불공, 일원-사은 철학의 수양은 다시, 오늘날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배은(背恩)의 행위를 씻어내고 보은(報恩)의 공력을 쌓는 보은행으로 나아갈 것을 지시한다. 우선 나 한 사람이, 한 사람부터 보은행의 길로 나아갈 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최대한 많은 존재자가 보은행에 돌아오도록 함으로써 은혜가 살아 숨쉬며, 흐르며, 활동하는 세계를 구현하는 것이 바로 사은철학의 실천적 의미이다. 이렇게 사은철학이 실천의 단계에 접어들면 오늘날, 인간의 배은행의 절정으로써 인류세의 위기, 즉 기후의 위기, 생명의 위기, 지구의 위기는 평화와 화해, 공존의 미래사회로 전환적인 진전을 이루게 될 것이다.

사은철학이 천지-부모-동포-법률로 구체적으로 드러남으로써, 원불교 수양학의 특징인 공경과 불공과 통합되는 지점이 뚜렷이 보이게 된다. 즉 이 지구 구성원은 천지에서부터 부모와 동포(인간존재만이 아니라 비인간 존재까지 아울러 ‘나’의 존재를 가능케 하고 나와 먹고-되먹임의 살림 관계 에 있는 모든 존재, 즉 지구 전체)의 ‘은(恩)적 네트워크’, 즉 긴밀한 상호의존적 관계로 이어져 있으며, 나의 보은행은 이러한 네트워크를 생생활활(生生活活)케 하는 원기(元氣)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산, 물, 호수, 강과 같은, 그동안에는 인간 사회의 배경으로써 인간의 개발과 착취, 소비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자연물, 사물(事物)까지도 인간과 동등(同等)한 권리주체로서, 법률-헌법적인 차원에서 보장하는 움직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조건’으로서의 거주 불능 행성으로 전락할 위기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임기응변의 간지(奸智)의 결실이 아니다. 그 말을 증언하고 증거하는 것이 바로 은혜철학이나 동학의 삼경(三敬思想), 물오동포(物吾同胞), 최한기의 활동운화(活動運化) 등의 개념이다. 이는 명백한 ‘탈-인간중심주의’를 보여주는 것으로, 현대 인류사회에 최신의, 필수의, 필연의 철학이 되고 있는 사상적 맥락이 이미 1세기 전에 우리 사회의 개벽적 조류로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은혜철학은 이러한 ‘비-인간’ ‘탈-인간’의 존재들이 인간과 동등할 뿐만 아니라,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로 얽혀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존재 이유이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설파한 것이다. 이것은 “인간을 위한 인간 역량도, 생명을 위한 생명 역량도 아닌 존재하는 그 자체를 위한 존재 역량을 함께 발달시키”는 관계, 다시 말해 서로-주체의 관계임을 말해준다. 이것이야말로 오늘 위기에 처한 인류가 배우고 때로 익혀야 하는 철학사상이요, 생존전략이며, 활인기계(活人機械)라 할 것이다.

■ 차례

  • 프롤로그
  • 제1부 은혜로 시작된 얽힘
    • 제1장 은혜의 탐구 경향
      • 1. 존재론, 은혜의 통합적 시선
      • 2. 창조성, 은혜의 포괄적 위상
      • 3. 생태성, 은혜의 지구적 활동
    • 제2장 은혜의 의미와 쟁점
      • 1. 생명, 근원의 성찰
      • 2. 긍정, 무한의 은혜
      • 3. 공생, 평화의 얽힘
    • 제3장 은혜의 응답
      • 1. 혐오, 균형감의 응답
      • 2. 소외, 불공의 응답
      • 3. 위기, 탈중심성의 응답
  • 제2부 은혜로 통화는 대화
    • 제1장 수양학과의 대화
      • 1. 수양, 위기의 극복
      • 2. 불공, 얽힘 속의 실천
      • 3. 연대, 자기완성과의 통합
    • 제2장 타자철학과의 대화
      • 1. 타자, 새로운 시선
      • 2. 여성, 신이자 부처
      • 3. 환대와 불공, 실천의 윤리
    • 제3장 생태학과의 대화
      • 1. 탈인간중심성, 지구를 위한 새로운 시선
      • 2. 은혜공동체, 공생의 터전
      • 3. 생태불공, 실천의 방법론
  • 제3부 은혜로 읽는 세상
    • 제1장 은혜로 읽는 영화
      • 1. <Nope>, ‘애매한 자들’의 집
      • 2. <IO>, 우리의 근원
      • 3. 지구, 생명이자 은혜
    • 제2장 은혜로 읽는 생명평화
      • 1. 지구권, 본래 존재하던 것
      • 2. 생명평화, 범종교적 가치
      • 3. 원불교 기후행동, 생명평화와의 만남
    • 제3장 은혜로 읽는 언어
      • 1. 언어, 종교와의 대화
      • 2. 수사학, 대종경의 안내자
      • 3. 얽힘, 모두의 연대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책 속으로

● 일원과 사은의 관계에 대한 논의에서는 이원론적 프레임의 지양이 우선 요구된다. 소태산의 언어는 이원적이었으나 그 기저에는 본체와 현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통합성이 일원과 사은으로부터 비롯되는 존재론의 근간이 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그간 연구자들은 이 통합성을 전제로 하여 논의를 전개해 왔다. 그렇다면 여기에 더하여, 본체와 현상에 대한 통합적인 관점이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는 행태를 지양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합적 관점을 기반으로 이원론을 지양하는 것은 상대를 타자화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외와 차별, 혐오뿐 아니라 인간중심주의로 인하여 초래된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본문 31쪽

● 원불교의 신앙고백이자 다짐이라고 할 「일원상 서원문」에서는 원불교의 진리를 받아들여 수행하는 이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으로, 진급이 되고 은혜는 입을지언정 강급이 되고 해독은 입지 말 것을 권유한다. 천지만물이 본래 은혜의 관계 속에 있지만, 즉 절대은혜로 맺어져 있지만, 이 은(恩)적 관계가 강급과 해독을 낳는 관계가 되지 않도록, 즉 혐오·소외·차별 내지는 자연 착취로 인한 환경파괴와 생물대멸종, 바이러스의 역습 등 해독을 생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실질적인 실천, 즉 불공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불공이 따르지 않는 은혜는 실제 은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해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본문 52쪽

● 우주만유는 은혜의 원리에 따라 긴밀하게 얽혀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며, 이 지구공동체 구성원으로 존재하는 이상 ‘배은자의 장난’으로 말미암은 해가 확산될 때에는 본인의 직접적인 행위와 상관 없이 그 영향권 내에 들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보은과 불공으로 지구 공동체가 배은행의 악업을 씻어내고 보은행의 결과로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은혜철학의 관점이다. 바로 보은과 배은의 분기점에서 나 한사람부터 보은을 선택할 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존재가 보은행에 돌아오도록 함으로써 생명의 위기가 아닌 생명평화의 미래사회가 도래하도록 은혜의 진리를 확산하자는 것이다. - 본문 79쪽

● 지구적 차원의 교화와 지덕겸수의 교육은 근대 서구 중심주의에서 비롯된 보편주의에 대한 주체적 대응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때 ‘주체적 대응’은 보편주의를 향한 ‘수정과 저지’를 의미할 뿐 아니라 ‘활용’으로서의 대응도 의미한다. 소태산이 『정전』 ‘교법의 총설’에서 “모든 종교의 교지(敎旨)도 이를 통합 활용”할 것을 언급했던 것도, 또는 정산이 원광대학교 제1회 졸업식에서 “그간 배운 바를 국한 없는 큰 사업에 널리 활용”하라 당부했던 것도 이러한 ‘활용’에 따른 주체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 본문 118쪽

● 동학·천도교와 원불교 수양학의 특징은 개인적인 수양이 지구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공경과 불공과 통합된다는 점이다. 개인의 심성을 도야함으로써 자신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타인이나 타자를 향한 공경과 불공을 실천하는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다는 자각이자 수양의 지침이다. 이는 동학·천도교와 원불교가 인식하듯 지구 구성원이 ‘은(恩)적 네트워크’, 즉 긴밀한 상호의존적 관계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공경과 불공을 실천함으로써 이 네트워크를 더욱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음을, 이로부터 연대를 실천할 수 있음을 함의한다. - 본문 149쪽

● 소태산이 만물의 속성을 일원으로 정의했다면, 최한기는 만물의 속성을 기의 운화로 정의한 것이다. 해월 최시형(1827~1898)의 “물오동포”(物吾同胞), 즉 만물은 한 포태 속의 형제라는 말 또한 인간과 자연과 사물이 동일한 근원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물에 대한 이들 견해의 공통점은 우주만물의 근간을 ‘일원’, ‘기’, ‘한울’로 정의함으로써 인간중심적 관점을 지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유에서 출발한 일원의 진리와 사은, 그리고 만물에 대한 관점에서 탈인간중심적 성격이 발견된다. 그리고 소태산 외에 19세기 한국이라는 동시대에 같은 장소에 존재했던 이들 사상가들의 견해도 탈인간중심적이었다는 것은 눈여겨볼 사실이다. 당시 서구에서도 니체(F. W. Nietzsche)를 비롯, 이성중심주의와 근대성에 대한 비판의식이 서서히 싹트고 있었음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경향은 전 지구적인 것이었다. - 본문 200쪽

●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보려는 것은 곧 “인간 역량 개념을 넘어 존재 역량으로” 우리의 삶을 조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구성원은 유기체만이 아닌 계곡과 강, 풀과 나무, 암석과 같은 존재마저 포함한다. 소태산의 언어로 말하자면 이 구성원들은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로 더불어 관계를 맺고 있고, 베리의 언어로 말한다면 “우리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 속에 있다. 요즘 인공관절이나 인공심장박동기를 체내에 삽입,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무기체도 포함되는―비인간 존재와의 공생의 관계를 확인하게 한다. 지구 구성원들이 ‘생명’을 보유한 ‘생물’의 범주에 제한되지 않고, 서로 긴밀한 상호작용을 하며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 즉 인간을 위한 인간 역량도, 생명을 위한 생명 역량도 아닌 존재하는 그 자체를 위한 존재 역량을 함께 발달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법적 권리의 주체를 유기체로 한정한다면 유기체가 아닌 존재들을 ‘객체’의 범주로 제한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자연 세계는 객체일 뿐만 아니라 주체”이다. 법적 권리의 객체와 주체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는 것은 인간중심적인 행위다. - 본문 250쪽

● 기후행동들이 효과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원불교와 기후행동이 어떤 접점을 가지는지에 관해 사상적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종교의 사회운동은 해당 종교의 교리 실천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출발점이 종교의 교리라면, 도착점은 종교의 사회운동이다. 출발점을 만들지 못하면 도착점을 완성하기 어렵다. 사상누각(沙上樓閣),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모래 위 누각처럼 무너져 버리고 만다는 말과 같이, 사상적 토대의 모색이 충분치 않으면 종교의 사회운동은 부실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은혜철학은 원불교 기후행동의 유의미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275쪽

● 서로 동등한 연대의 주체, 그리고 불성을 가진 존재로서 대중의 이 두 가지 의미는, 『대종경』의 수사학적 구성이 독자 중심적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텍스트에 대한 독자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의미 구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독자의 이해력과 창의력에 대한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어디까지나 저자의 의도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도그마의 텍스트, 저자의 생각에 독자의 해석을 끼워 맞추려 하는 강압의 텍스트만이 생산될 뿐이다. 이 점에서『대종경』은 수사학적 표현을 사용함에 있어, 독자의 불성을 전제하는 동시에 연대의 주체로 위상을 정립함으로써 독자의 주체성과 능동성을 지향하고 있다. - 본문 316쪽

■ 저자

이주연 _ 자신이 누구이며 우주의 끝은 어디인지가 궁금한 나머지 40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원불교 교무. 삶을 향한 궁금증에서 공부를 시작했다가 가르치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북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 시기에 접한 철학자들의 영향으로 인해 ‘얽힘’을 주된 고민거리로 삼게 되었다.이후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본격적으로 ‘얽힘의 원불교학’을 탐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구인문학의 시선: 갈래와 쟁점』(공저), 『근현대 한국종교의 생태공공성과 지구학적 해석』(공저), 『지구적 전환 2021』(공저) 등이 있다.

■ 추천사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시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은 인생길(사은 사요)과 공부길(삼학 팔조)로 제시되었다. 모든 종교의 취지도 인생길과 공부길을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불교는 은혜철학을 근본으로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사은을 천명하며 우리에게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라고 설파했다. 우주만유를 사은으로 범주화하고 더 나아가서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으로 확충시켜갈 것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것을 하나하나 먼저 깨치는 사람이 주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주연 교무가 원불교의 핵심교리인 사은에 관해서 공부하며 ‘은혜철학’을 주제로 작성한 글을 재구성한 것이다. 은혜철학은 존재의 근원을 ‘얽힘’이라는 실제 삶 속에서 궁구하기 위한 사유의 길이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서 원불교가 현대사회는 물론이요 미래사회에도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할 수 있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고시용(원국)(원광대학교 교학대학장ㆍ동양학대학원장)

생성형 AI, 챗GPT가 던진 충격이 하루하루 증폭되고 있다. 더구나 겨우 시작일뿐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둘러싸인 인류의 시름이 깊어질수록, 시대의 화두에 대한 소태산의 통찰은 선명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원불교에서 말하는 ‘은혜’에 관한 전면적이고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기후와 평화, 소외와 혐오 등 직면한 문제에 대한 근원적이면서도 실천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주변은 늘 모순투성이고 불만과 불안이 교차함에도, 읽는 내내 생명 그 자체로 살아 생동하는 은혜로 세상을 느끼며, 즐거운 유위-무위의 보은, 불공의 길로 이끈다- 이정민(도하)(한국예술종합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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