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無’에서 하늘과 땅이 시작됩니다. ‘유有’는 어머니처럼 세상 만물을 낳습니다. ‘무無’를 자세히 보면 드러나지 않은 미세한 기운이 보입니다. ‘유有’를 자세히 보면 ‘무無’와 만물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보입니다. 세상이 시작된 첫 마음(無, 天地之始)과 세상 만물(有, 萬物之母)은 다른 것이 아니라, 양자 얽힘(quantum emtanglement)으로 이어진 하나입니다. - 본문 14~15쪽
●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처럼 텅 비어 있어 써도 써도 끝이 없는 것처럼, 성인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 받아들입니다. 지나치게 많이 말하면 궁지에 몰립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텅 빈 중심을 지킵시다(守中). - 본문 26쪽
● 오래된 것을 이해하면서 현실에 맞게 사용하는 사람은 삶의 양면성을 꿰뚫어보는 미묘현통微妙玄通한 힘이 있어서 그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굳이 그 모습을 설명하라고 하면, 겨울 언 강을 건너듯 주춤거리고, 사방에 어려운 이웃이 있는 것처럼 멈칫멈칫하고, 손님처럼 어려워하고, 녹는 얼음처럼 맺힘이 없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계곡처럼 트이고, 계곡을 흐르는 흙탕물 같습니다. - 본문 48~49쪽
● 남을 아는 것은 지혜이지만, 나 자신을 아는 것은 지혜를 넘어선 밝음입니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데는 힘이 필요하지만, 자기를 이기려면 힘을 넘어선 강함이 있어야 합니다. 만족할 줄 알면 풍요로워지고, 힘써 실천하면 뜻을 이루게 됩니다. - 본문 100쪽
● 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내 삶을 보면 세상을 알 수 있습니다. 창문으로 하늘을 보지 않아도 우주의 질서를 알 수 있습니다. 멀리 돌아다닌다고 더 많이 아는 게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는 성인은 멀리 다니지 않아도 알고, 보지 않아도 본 것처럼 밝게 구분하고, 애쓰지 않고도 이룰 수 있습니다. - 본문 138쪽
● 안 되는 걸 억지로 하면 죽게 되고(殺勇),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용기를 가지고 하지 않으면 삽니다(活勇). 살용殺勇과 활용活勇은 좋고 나쁜 게 섞여 있어서, 하늘이 어느 것을 싫어하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성인도 하늘의 생각을 알기 어렵습니다. - 본문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