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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근대, 여성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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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불교와 근대, 여성의 발견
상품요약정보 조은수 지음 | 264쪽 | 152×225mm | 무선 | 2022년 6월 25일 발행 | ISBN 979-11-6629-115-9 (94200)
소비자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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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여성 총서02

불교와 근대, 여성의 발견

■ 이 책은…

‘근대’와 ‘불교여성’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1700년에 걸친 비구니 전통에도 불구하고 소략하고 점멸적인 불교여성의 기록을 잇고 더 깊이 파고들어, 19세기 말부터 1970년대까지의 불교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면서 그 성장·발전 동력을 분석함으로써, 한국 근대불교사를 보강하고 새로운 정합적 역사상의 완성된 전체상에 도달하고자 한다. 근대 불교여성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자신의 수행 전통을 회복하며, 수행도량을 확립하면서 등장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 그들이 근대 불교 전체의 재활에 끼친 기여와 영향, 여성에 대한 명백한 차별 속에서도 스스로의 정체성을 자각하고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 온 역사, 신여성으로 분류되는 근대 초기 여성들의 저술 활동, 불교여성 단체 결성과 조직화를 통한 활동력의 확장 등을 통해 스스로 수행자로서 자리매김해 온 불교여성들의 노력은 여전히 두터운 장벽으로 자리한 불교의 보수적 전통에 균열을 내고,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급속한 세속화의 위기에 노출된 현대의 한국 불교 교단 문화를 쇄신하는 유일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도달한다.

  • 분야 : 종교
  • 저자 : 조은수
  • 발행일 : 2022년 6월 25일
  • 가격 : 15,000원
  • 페이지 : 264쪽 (두께 13mm)
  • 제책 : 무선
  • 판형 : 152×225mm
  • ISBN : 979-11-6629-115-9 (94200)
  • 세트 ISBN : 979-11-6629-105-0 (94200)

■ 출판사 서평

근대 이후 불교여성은 어떻게 살아왔나
불교여성, 스스로를 살리고 불교를 살리다

1. 내일의 불교, 불교여성을 위하여 어제를 돌아보다

한국 비구니 전통의 역사는 1700년에 이르고,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유구하고 여법한 비구니 교단의 전통이다. 비구니들은 똑같은 수행자들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불교사에서 오랫동안 하위 범주로 다루어져 왔다. 그 결과 전통불교의 보수성은 아직도 21세기 한국 불교계를 지배하고 있다.

오늘날 불교계 교단에서 제도적으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성적 불평등의 문제, 특히 여성을 낮추어보고 여성의 종교적 가능성을 폄하하는 것이다. 종정을 위시하여, 총무원장 이하 모든 상위 보직자의 선출 자격을 비구만으로 한정하는 현재의 종헌종법의 법제는 반드시 타파되어야 할 시대적 화두이기도 하다. 특히 근대 시기에 불교여성들이 불교 교단의 자리매김을 위하여 기여한 바를 고찰하면 이 점은 더욱 뚜렷한 과제로 부각된다.

근대에 들어 세계적 규모의 사회적 격동이 일어나는 현상에 즈음하여, 불교계의 비구니들은 우선 오랫동안 잊힌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회복하고 구도자로서의 제자리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경주하였다. 그 결과로 자신의 여성됨의 의미와 사명 등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수행 공간(도량)을 일구는 경험 그리고 자신의 계보와 역사를 반추하고 자신이 서 있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재인식하게 되었다. 이들의 노력은 한국 불교 교단에서의 비구니 승단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한편, 조선시대 내내 피폐된 불교교단 자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

2. 희소한 자료를 헤집어 시대별 불교여성 활동을 조명하다

이러한 비구니들의 활동은 개항기,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동란 시기에 걸쳐 각각 시대적 특징과 발전 양상을 보이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근대 시기 비구니 활동의 의미는 그에 앞선 시기, 즉 근대 이전 시기 한국불교 전통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더욱 도드라지고, 또한 1970년대 이후 비구니 승단의 약진 양상과 대비하여 고찰함으로써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일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연구는 그 분야 연구의 하위 변수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의식적, 무의식적 무시, 외면은 그 나머지 분야의 연구를 불구로 만들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좀 더 완성되고 전체를 아우르는 진정한 근대 불교의 모습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국 불교사 연구에서 배제되었던 여성에 대해 연구하고 밝히는 일이 필수불가결한 일이 된다.

한국 불교여성 연구에서 또 하나의 장애가 되는 것은 기록의 부재, 부실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불교 자체가 수도자의 일상적인 삶이나 개인사 기록에 무관심한 것에 더하여, 특히 여성들의 일상적인 삶과 기록, 그들의 수행 이력은 더더욱 생략되고, 멸실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그나마 근대 시기에 들어 비구니들 자신들을 중심으로 계보를 찾아 기록하고, 구술이나 기타 방법으로 선사(비구니)들의 기록을 찾아 전승하고 편찬 발간하려는 노력들이 점점이 일어났다.

3. 불교여성을 조명하여 한국불교의 전체상을 드러낸다

이러한 악조건 하에서의 연구를 통해서, 저자는 한국 근대 불교사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새로운 종류의 정합적인 역사를 구성해 보고자 새로운 방법론, 근대사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창하였다. 근대 시기 불교 여성의 특징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비구니 지도자들의 근대적 행보는 전대미문의 사회적 격동과 식민지 치하라는 이중의 과제와 더불어 시작된다. 이러한 대내외적 도전에 응전할 힘을 갖추기 위하여 비구니들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자신의 수행 전통의 회복을 추구하는 방편으로 선방을 시설하고, 불교 경전의 연구와 교육의 장을 설립해 나갔다.

둘째, 신여성으로 분류되는 근대 초기의 여성들은 저술 활동을 통해 불교의 세계를 표현하였다. 또 이들은 사상적 기조를 가지고 불교여성 단체를 결성하고 조직화를 통해 근대적 동기를 실현하고자 했다. 이는 가능성과 함께, 불교계에 두텁게, 그리고 뿌리 깊게 자리한 여성 억압의 기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재가 여성들의 신행 조직으로서 부인회들도 다양한 불교여성들의 의식 세계를 반영하며 활동의 장을 개척해 나갔다.

셋째, 근대기의 비구니와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사유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였다. 이것은 그들의 현재의 삶을 규정짓는 조건을 탈피하고 향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여성 평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찾기 어렵지만, 우선 비구니로서의 현재 삶의 부조리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통하여, 그리고 자신이 처한 현재 삶의 모순성을 깊이 사유하면서 그 해결점을 모색해 나갔다. 여성에게 근대란 자신의 삶의 모순성을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한편으로 그 과정 속에서 체험되는 부조리와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이중적인 노력의 궤적이라고 할 수 있다.

4. 근대 불교여성 연구의 시대의 의의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불교도 세속화의 도전에 처해 있다. 종교가 자본화되고 소모품이 되는 추세 속에서, 경제적 풍요와 물질적 안락이 종교 여성들을 해방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게 할지 아니면 오히려 종속시킬지도 과제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불교계에는 아직도 여성의 신앙 행위를 기복적이고 미신적이며 비합리적이라고 해석하는 고정 관념이 강하게 깔려 있다. 그러나 여성 신행은 그 자체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권위, 특히 고승 등에 의해 자신의 종교적 정체성을 확인받기를 기다리는 피동성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

근대기에 불교를 만났던 그들은 무척이나 억척스럽고 집요한 사람들이었다. 아무도 무명인 그들의 삶을 주목하거나 기록하거나, 나아가 그들의 삶의 의미를 분석해 재발견해 주지 않을 때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이를 조직화해 나갔다. 그들이 뿌린 씨앗은 1970년대 불교여성의 약진 속에서 그 성과를 나타냈다.

여전히 한국 불교에서 불교여성의 문제는 깊은 화두에 잠겨 있지만, 숱한 고난을 헤치며 지나온 100년의 역사적 내공이 더해져, 오늘의 불교여성들의 새로운 단계로의 이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불교여성들의 지위와 역할이 뚜렷이 조명되고, 그것이 오늘의 불교를 새롭게 하는 데 초석으로 활용되는 날이 한국불교의 새로운 도약, 그리고 한국종교와 한국사회의 새로운 근대 개화의 날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한국 불교여성의 새날을 위한 후속연구들의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불교계에서 이루어지는 근대 불교 연구는 거의 예외 없이 근대기는 근대성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그 ‘근대성’의 기준을 ‘제도적 창안’, ‘사회적 영향’ 등의 사회적 드러남으로 삼고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제도를 창안하거나 기관을 세우거나 큰 집회나 모임을 이끌거나 새로운 사상과 실천 안을 창안한 뛰어난 스님(남성) 또는 재가자(남성)가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 어떤 사건이나 계획을 논의했고 그 결과를 어떤 집단 앞에서 발표하였는지 등 그 인물의 중요한 공적 활동의 기록이 연구 자료가 된다. 즉, 대중 앞에서 공적인 활동의 기록이 있어야 근대의 주요 인물로 연구 대상의 대열에 들 수 있다. 또는 소위 “근대적 의식”의 유무를 강조하기도 하는데, 주체성, 자발성, 합리성 등을 그 특성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이런 잣대 속에서 앞으로 우리가 살펴볼 근대기 여성들은 어디에 속할 수 있을까. 그들이 이러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그들은 근대를 형성해 간 여성의 대열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일까. - 본문 32쪽

● 어떻게 불교는 여성주의와 깊은 관련을 갖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불교 교단에서 여성의 지위가 다른 종교에 비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다. 젠더의 측면에서 불교는 아주 선진적인 종교로 알려져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다른 어떤 종교와 달리 불교는 남성과 여성 두 성직자 그룹이 창시자 붓다의 시대에 이미 확립되었고, 그들은 똑같은 훈련 과정을 거쳐서 행자에서 사미와 사미니로 그리고 완전한 구족계를 받은 비구와 비구니가 되며, 각자 독립된 공동체를 유지하고 그 속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공동체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적 기능에서도 비구와 비구니는 똑같이 자신의 수행 주거 공간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속에서 포교 활동 즉 신자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법회를 열어 법문을 하고 각종 의식을 집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성불 가능성과 종교적 지위를 긍정하는 언설이 초기 불교 경전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 본문 40쪽

● 자신이 여성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는 비구니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이 남성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비구니들의 승려로서의 출발점은 비구들의 출발점과 동일하다. 출가를 선택하는 당시에는 자신의 처지나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이 지향하는 최고의 이상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한국의 선불교 전통에서 보자면 그들의 불교적인 이상은 깨달음이다. 깨달음에는 성별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여자라고 해서 이상이 바뀔 수도 없고 비구니이기 때문에 수행의 방법이 달라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출가 이후의 비구니들이 겪어야 하는 승가 안팎의 조건들이 여성의 조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즉 여자라고 해서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처럼 비구니로 살아가면서 불평등한 현실적 조건 하에서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깊은 인식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본문 69쪽

● 근대 초기에 승려들은 수행하러 갈 때 자신의 식량을 가지고 갔다. 이 점은 선경 스님의 자서전에서 확인된다. “당시[1936년]에는 비구·비구니 스님은 세 달간 선을 수행하는 결제(結制)를 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쌀 한 말씩 모두 세 말을 가지고 와야 했다. 이런 식으로 양식을 바치는 제도가 내가 견성암에서 도착하고 나서 곧 없어졌다. 참선하는 비구·비구니 스님들은 거의 돈이 없었기 때문에, 쌀 한 말을 못 가져 온다고 해서 그분들을 선방에 들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만공스님께서 생각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재가 신도들에게 선방에서 참선하는 스님들의 양식 정도는 시주할 것을 요청하셨다. 그 후 견성암과 정혜사 선방에는 세 말의 쌀을 가지고 오는 제도가 폐지되었다. 다른 절도 이러한 제도를 따랐다. 절에 딸린 논이 없거나 신도가 적어서 수입이 거의 없는 절들에서만 이런 제도가 한동안 더 지속되었다….” - 본문 109쪽

● 1900년대 초부터 1960년대까지의 근대 형성기에 활동한 불교여성들의 의식과 실천은 크게 세 집단으로 가시화된다. 첫째는 불교에 자신의 정체성을 둔 비구니 지도자들이 있다. 이 시기 여성들은 오랫동안 방치되어 온 자신의 수행 전통을, 승려로서 또는 재가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 그 전통을 회복하고자 하였다. 수행 도량을 확립하기 위해 사찰을 복구하고, 선방을 마련하여 결제 안거를 지내고, 불교 교학을 배우고 또 교육할 방책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 하나의 집단은 흔히 신여성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로 그들은 저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불교관 내지 내면세계를 표현하였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불교 신여성으로 김일엽과 나혜석을 들 수 있다. 김일엽은 후에 출가하였으며, 출가 수행승으로서 자신의 삶과 깨달음의 길에 대해 자서전적 글을 쓴 아마 한국사 최초의 인물이다. 또 한 사람의 신여성 나혜석의 경우도 불교와 연관하여 연구되어야 할 인물이다. 마지막은 불교여성 단체를 결성하고 조직화를 통해 근대적 동기를 실현하고자 했던 재가 여성들이다. 그들은 신행 조직을 결성하고 기복적 신앙 행태를 극복하고 근대적 지적 수행 운동을 지향하였다. 1931년 부인선우회가 창립되고 1932년에 금강산 표훈사에 ‘표훈사 부인선원’이 창립되었다. 이러한 여성 단체들이 등장하는 양상은 전근대를 극복하고 근대를 추구하는 동력이 어떻게 일어났는가에 대한 중요한 지표를 제공한다. - 본문 129쪽

● 현재 한국의 비구니 교단은 승단으로서의 형식과 규범을 갖추고 있으며 출가와 수계의 절차가 세밀하게 정립되어 있다. 승단이란 출가자들이 독특한 삶과 수행의 방식과 규범을 가지고 동일한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이러한 정체성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유지되어 오는 것이지만, 그러한 전통의 기본을 이루는 것은 수계이다. 한국 등 동아시아의 불교 전통에서는 사분율(四分律, Dharmaguptaka Vinaya)에 따라 수계를 받는다. 그런데 사분율에는 비구니는 열 명 이내의 비구니들에게 수계를 받고 다시 열 명 이내의 비구들에게 재인가를 받는 소위 이부승(二部僧) 수계법을 명시한다. 한국의 비구니들이 이부승 수계를 받기 시작한 것은 1982년이며, 한국 비구니들은 이부승 수계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고 한다. - 본문 189쪽

● 비구니계 내부에서는, 승려로서의 법맥을 확립함으로써 나아가 비구니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것이 문중 계보 발간 사업이다. … 1976년 수옥스님의 주도로 자료를 모으는 오랜 작업 끝에 삼현문중의 문중계보가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승가에서 계보나 문중의 형성은 흔히 계파 간의 알력을 떠올리는 부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비구니 승가의 경우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계보와 문중을 정리하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 위상을 세워 가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삶과 공동체의 역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이어질 역사가 된다는 점을 통찰하고, 좀 더 높은 시선 속에서의 ‘자기이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국 비구니계에는 10여 개의 문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해(靑海), 계민(戒珉), 법기(法起), 삼현(三賢), 수정(水晶), 봉래(蓬萊), 보운(普雲), 육화(六和), 유활(有活), 일엽(一葉) 문중 등이 그것이다. 1980년대 들어 비구니 문중계보가 속속 발간되었다. - 본문 215쪽

● 흔히 신여성으로 분류되는 근대 초기의 여성들은 저술 활동을 통해 불교의 세계를 표현하였다. 이들은 사상적 기조를 가지고 불교여성 단체를 결성하고 조직화를 통해 근대적 동기를 실현하고자 했다. 조선불교여자청년회 같은 불교여성 단체들의 창립이 이 시기에 괄목할 만한 현상이다. 그러나 그 쇠퇴의 과정을 통해 여성의 종교적 지위에 대한 당시 불교의 현실적 제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략) 1930년대 만들어진 부인선우회는 신행 단체로서의 성격이 강화된 대신 여성운동과 사회개혁 사상을 펴는 데는 소극적이었는데, 이전의 여성 운동가들의 진보적 개혁 운동의 반대급부로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220쪽

■ 목차

  • 제1장┃연구 대상과 자료, 그리고 연구사
    • 1. 연구 대상과 문제의식
    • 2. 불교여성이란
    • 3. 자료의 문제
    • 4. 서구의 불교여성 연구사
    • 5. 한국의 불교여성 연구사
    • 6. 근대성의 정의와 방법론적 반성
  • 제2장┃불교 여성학과 불교 여성주의
    • 1. 불교 여성주의란
    • 2. 붓다의 여성관과 초기 불교의 여성 승단 성립
    • 3. 율장과 팔경계
    • 4. 경전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교리와 입장
    • 5. 비구니 교단의 소멸과 현대의 비구니 승단 복구 노력
    • 6. 남성 중심주의와 남성적 문화
    • 7. ‘치마불교’ 논란 - 여성 수행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 필요
    • 8. 여성하심의 심리적 기제 - 종교적 수행인가, 내면화된 억압의 표현인가?
  • 제3장┃한국 불교사 속의 여성―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 말까지
    • 1. 삼국시대
    • 2. 고려시대
    • 3. 조선시대
    • 4. 기록 속에 나타나는 여성 신행
    • 5. 왕실과 불교
    • 6. 원찰과 원당
    • 7. 사지에 보이는 여성 시주자
    • 8. 조선말기
  • 제4장┃근대 개항기
    • 1. 도성 출입 금지의 해제
    • 2. 1800년대 말 비구니 중심지
  • 제5장┃식민지 시기 한국 불교와 여성
    • 1. 사찰의 모습과 경제적 기초
    • 2. 비구니 선사의 등장 - 법희·만성·선경·본공
    • 3. 불교 신여성의 등장과 근대의식
    • 4. 불교 여성 단체의 형성과 근대성의 지향
  • 제6장┃해방 이후 불교계의 재구성과 여성의 조직화
    • 1. 한국 동란 이후 비구니 사찰 복구 운동
    • 2. 비구니 선원과 강원의 설립
    • 3. 불교계의 정화운동
    • 4. 염원과 배신,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 확립
  • 제7장┃1970년 이후―미래를 위한 약진
    • 1. 비구니의 약진과 정치적 투쟁
    • 2. 비구니 리더십
    • 3. 비구니의 조직화 - 우담바라회, 정혜도량, 전국비구니회
  • 제8장┃맺는말
  • 주석/ 참고문헌/ 출전/ 찾아보기

■ 저자

조은수 _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불교철학을 담당하는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미국 미시건대학교 아시아언어문화학과에서 조교수를 역임하였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국제한국학센터 초대 소장, 불교학연구회 회장,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지역 세계기록문화유산 출판소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제19차 세계불교학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술로 Language and Meaning: Buddhist Interpretations of “the Buddha’s word” in Indian and Chinese Perspectives, 편저 Korean Buddhist Nuns and Laywomen, 『직지심경』(영문공역), 『불교과문집』(공저), 『마음과철학』(공저),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 5-문화 사상』(공저), 『21세기의 동양철학』(공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 「원효에 있어서 진리의 존재론적 지위」, 「불교의 경전 주해 전통과 그 방법론적 특징」, 「범망경 이본을 통한 고려대장경과 돈황유서 비교연구」, “Wŏnhyo on Guilt and Moral Responsibility” 등이 있다.

■ 한국/근대/여성 총서

01 한국 근대 기독교와 여성의 탄생 _이숙진

02 불교와 근대, 여성의 발견 _조은수

03 여성·근대·유교(근간) _이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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