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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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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메이지의 그늘
상품요약정보 이찬수 지음 | 232쪽 | 140×210mm | 무선 | 2023년 1월 31일 발행 | ISBN 979-11-6629-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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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의 그늘

영혼의 정치와 일본의 보수주의

■ 이 책은…

현재의 자민당 중심의 보수 일색 정치의 일본이, 메이지 시대 이래로 문화, 철학(종교) 사상에 눌어붙은 짙은 그늘을 여전히 간직한 체제라는 점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지난 200년간 일본인의 종교적 내면부터 사회적 정서, 정치적 문법까지 종합함으로써 일본 전체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일본이 주변국에 대한 가해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지, 한국인으로서는 궁금한 문제들을 명쾌하게 다룬다. 메이지, 신도(神道), 호국영령, 천황제, 멸사봉공, 혐한, ‘일본회의’, 국민(國民) 등의 키워드를 근간으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사죄하지 않는 전범국가, 종교적 천황주의, 보수주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같은 속성으로 채워 근현대 일본의 속살들은 단지 ‘호전적인 일본인의 침략 근성’으로 설명되는 역사적 사건의 개념어가 아니라 철저한 종교철학적 토대 위에 구축된 체제라는 발견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는 그간 한국인이 주로 역사적인 맥락에 집중하여 일본을 파악해 온 것과 달리, 심층에서의 일본 이해를 가능케 한다. 특히 일본의 보수주의란 진보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사상이 아니라, 천황을 정점으로 하여 메이지 시대 ‘영혼의 정치’ ‘제사하는 국가’의 전통과 정서를 승계하는 집단적 사고방식이자 태도라는 점을 주목한다. 이것이 일본이 왜 이웃국가와 국민들에게 정성 있는 사과를 함으로써 과거사를 벗어나서 미래로 향하는 길을 택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렇게 일본을 깊이 알아야만, 비로소 한일관계의 해원과 동북아 평화 체제 모색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 분야 : 사회과학
  • 저자 : 이찬수
  • 발행일 : 2023년 1월 31일
  • 가격 : 14,000원
  • 페이지 : 232쪽 (두께 11.5mm)
  • 제책 : 무선
  • 판형 : 140×210mm
  • ISBN : 979-11-6629-151-7 (03300)

■ 출판사 서평

메이지 시대를 보면 현대 일본의 어두운 속살이 보인다
일본국민은 모두 ‘천황교(天皇敎)’ ‘일본교(日本敎)’의 신자로 살아간다
국가를 위하여 죽었으나 제사 드려지지 않는 무수한 존재가 있다
멸사봉공에 볼모로 잡힌 일본, 일본인, 일본사를 들여다본다
20세기 일본사를 객관적으로 공부하지 못한 데서 갈등이 시작된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철학 차이 - 한일청구권 협상에 개인 배상이 포함되는가 아닌가
현 정부의 일본 손들어주기 - 비극의 역사 재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역사의 ‘그늘’을 되돌아보는 공동의 시간을 더 만들어야 한다

악의 평범성, 일본과 독일의 차이점과 동질성

언제나 ‘일본의 사과와 배상’ 문제의 비교 대상이 되는 독일의 경우를 돌이켜 보며 ‘독일과 일본’의 차이점을 말하지만, ‘전범국가’라는 면에서 보면 독일과 일본의 유사성이 훨씬 더 생동감 있게 두드러진다. 일찍이 나치 체제하에서 ‘유대인 대량 학살’의 실무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전범재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한 한나 아렌트는 취재기를 모아 출간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여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악의 평범성’은 아이히만이 “유대인 대량 학살”이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은 그가 ‘태생적으로 악마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런 생각 없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사고력의 결여’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아렌트의 이러한 통찰은 탁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악의 평범성은 ‘전시 체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간 사회의 도처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 때문일 터이다.

‘일본의 평범성’ ― 잘못했다고는 생각지 못하는 사고력 결핍증

이 말을 그대로 일본의 경우로 가져와 보면, 일본의 경우 동아시아 일대를 전화(戰禍)로 내몰고 수백만 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행위를 행하고서도 오늘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오불관언하는 것은 그들이 그 문제에 관한 한 ‘사고력’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잘못을 저질렀지만 사과할 수 없다’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무슨 잘못을 했는지 생각지 못하는 판단력 결핍’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1차적으로 20세기 전후의 역사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는 데서 비롯하지만, 근본적으로 메이지 이래 ‘일본 영광론’을 한 번도 떨쳐 버리지 않았던 ‘일본국의 근대 사상, 철학, 정교, 문화’에 두루 걸쳐 있는 ‘메이지의 그늘’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침략의 역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이나 중국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 오히려 그들은 ‘전쟁’의 ‘피해자’로서의 일본만 기억하거나, (한일청구권협상 등에 따라) 배상이 끝난 ‘위안부’나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를 새롭게 들고 나오고, ‘(한국의) 법원조차도 정치적인 판결을 하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국가와 국민’으로서 한국을 멀끔히 쳐다볼 뿐이다. 그들이 ‘정상국가 일본’을 그토록 갈구하는 것은 그것이 ‘가장 평범한 일본의 본래’ 모습이라고 여기는, ‘일본의 평범성’에 대한 갈구에 다름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인)으로서는 국가(정부)든 국민이든 간에 ‘국가 간에 협상(한일협상)’이 끝난 문제를 ‘국민적인 반발’을 이유로 ‘뒤집는다’는 것은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국가의 정신이 천황이며, 따라서 국가의 결정은 ‘신(神)’의 명령과 같은 것이며, 우리(일본)이 그러하니, 다른 나라 또한 그러하리라 생각하고, 그러하여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일본인에게 한국인은 ‘몰상식’하고 ‘평범하지 못한’ 미개인으로 비치는 것이다.

메이지 시대의 ‘영혼의 정치’와 ‘제사하는 국가’

아이히만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일본(국가)나 일본인(국민)의 ‘사고력 결핍’은 결국 인간의 본성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시점의 교육체계가 빚어낸 의식화(세뇌)의 산물이다. 아이히만이 ‘나치즘’이라는 이념의 사생아라면, 일본은 메이지 이래 일본이 치달아온 천황을 정점으로 한 군국주의, ‘국가신도’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 체제 전체의 종교화와 깊이 관련된다.
이 책에서는 메이지 정부가 오랜 민중 신앙인 신도(神道)를 국가적 통치 시스템의 근간으로 삼는 과정, 즉 부모에 대한 효행을 선조에 대한 제사와 연결시키고 제사의 대상을 일본의 신화적 기원인 아마테라스에까지 확대시켜서, 아마테라스의 후손이라는 천황을 숭배하게 하고, 그를 통해 천황 중심의 통일 국가를 성립시켜온 과정에 대해 조목조목 정리한다.
특히 전몰자의 혼령, 즉 ‘호국영령’을 위로하고 제사함으로써 국민의 호국적 자세를 강화하고, 그를 통해 국민의 정신적 통합을 이끌어내는 정치적 전략을 이 책에서는 ‘영혼의 정치(학)’이라 명명한다. 죽은 자(조상신, 호국영령 등 귀신 전반)가 산 자를 움직이는 일본 특유의 ‘영혼과 제사의 정치’의 특징을 역사적 흐름과 주제를 따라가며 설득력있게 분석한다.

‘천황교’의 탄생, 오오야케(公)·와타쿠시(私)

메이지 시대 이른바 제사의 정치를 중심으로 사실상 ‘천황교’가 탄생했다. 일본인은 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의식중에 거의 ‘천황교 신자’가 되었다. 이 천황교는 공과 사를 분리하는 일본식 ‘오오야케(公)’와 ‘와타쿠시(私)’의 개념을 더 강화시켰고, 이것이 이어지면서 오늘날까지 일본적 대인관계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일본이 가해의 역사를 인정하기 힘들어하는 이유, 인류 보편의 가치보다는 내부의 가치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일본에는 왜 기독교인이 거의 없는지, 한국과는 상이한 일본인의 ‘하늘’관 등을 밝힘으로써, 일본의 문화적 정서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한일 간 소모적 갈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전투기를 헌납하는 종교와 전쟁을 옹호하는 철학

왜 일본 최고의 지성들이 천황제 안에 머물면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찬양하기만 했는지 그 철학적 논리와 오류를 밝힌다. 서양 사상가들을 일본 연구로 끌어들였던 니시다 기타로, 스즈키 다이세츠, 타나베 하지메와 같은 일본 최고의 철학자들은 물론 여러 종단들이 천황제를 찬양하고 일본의 군국주의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게 된 배경과 논리, 그리고 그 한계에 대해 비판적으로 소개한다. 일본적 ‘그늘’ 혹은 ‘모순’을 드러냄으로써, 한일기본조약, 종군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등에 대한 한일 간 해석의 차이가 왜 이렇게 큰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나치즘이 ‘민주주의적인 절차’(국민투표)에 의해 권력과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마침내 반민주주의적 독재(총통) 체제를 달성해 냈다면, 일본의 경우 메이지 이래 수많은 철학자, 사상가들과 종교지도자들이 ‘일본교(日本敎)’ 체제를 철학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고, 종교적(정서적, 신념적)으로 교화해 나간 결과물이다. 일본인들이 한반도와 만주-중국대륙을 침략하고, 태평양 전쟁을 발발한 것은 기독교인들이 ‘이교도’들을 향해 종교전쟁을 벌이며 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고, 무차별 학살을 자행하는 것은 마녀사냥으로 세계를 정화(淨化)하는 것과 한 치도 다름이 없었으며,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천황(神)을 위해 순교(殉敎)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것이 메이지의 그늘, 천황의 발 아래 ‘가스라이팅 된’ 일본, 일본인, 일본 역사이고, 그 본질은 현재의 일본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동아시아와 세계를 전화(戰禍)에 휩싸이게 한 역사는 되풀이될 것인가

현 정부 들어 노골적으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일본의 버티기로 말미암아 온전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절망적인 ‘해체’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억지를 부리며 버텨 온 일본의 손을 들어주고, 실질적으로 국내 법(대법원 판결)을 무력화하며, 국제적인 상식(‘위안부’ 문제)마저도 무시하면서, 결과적으로 일본을 위한 정치외교를 펼쳐나감으로써, 국민적 자괴감, 분노, 허탈감을 촉발시키고 있다.
문제는 그러한 국민적 좌절감이나 우려라는 정서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일본으로 하여금 과거 역사의 과오를 돌아볼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오히려 과거 역사를 되풀이할 빌미와 동력을 제공하는 측면이다. 일본은 최근 ‘선제적 방어’라는 희한한 개념을 들고 나와 ‘공격(침략)전쟁 가능’ 국가로의 실질적인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의 독자적인 판단이든, 배후에 있는 강대국(미국)의 ‘버튼 누르기’에 의해서든, 일본은 여차 하면 (실질적으로는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북한에 대한 국지적인 혹은 전면적인 도발을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조건을 완비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에 대한 분노 조절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일본을 제대로 알 때다

일본의 무뢰함과 무식함과 무책임함을 욕하는 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수십 년을 되풀이해 온 방법으로 한일 관계에 대처하는 것은, 헛된 일일 뿐이다. 지금이야말로, 일본인의 속내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행동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알지 못하여 이렇게 말하는지, 그들이 무엇에 홀려서 다시 죽을 구덩이(군국주의 부활)를 열심히 파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지의 그늘: 영혼의 정치와 일본 보수주의』는 “‘국민’보다 ‘국가’와 ‘국가주의’가 상위에 있던 일본적 ‘공기’”를 근간으로 하는 ‘일본’을 앎으로써 일본을 이기고, 일본을 이김으로써 일본을 화해의 광장으로 맞아들이는 멀고 험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는 무엇보다 일본을 위한 일이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 과거의 식민 역사에 대한 기억의 상처,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역사의 상처를 씻는 길이며, 한-일 관계의 건전한 발전은 곧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행복한 발전의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관련 학자들은 이 책을 이렇게 평가한다

“일본이라는 산맥의 전체상을 조망하면서 일본 사상의 심연까지 과감히 파헤친다. 일본인도 미처 깨닫지 못하던 종교적 일상의 공기와 정치적 그늘의 음습함을 일깨워준다.” - 가미야마 미나코(나고야가쿠인대학 준교수)

“메이지의 ‘그늘’은 어두운 그림자뿐만 아니라 시원한 그늘이나 보호막으로서의 그늘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영혼의 정치’에 깔려 있는 ‘모순’에 대한 일본인의 독특한 사유방식을 낱낱이 풀어헤쳐 보여준다.” - 박규태(한양대 일본학과 교수)

“현재의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한 ‘발명’이며, 말 그대로 ‘메이지’는 아직도 역사화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일본인의 종교관, 정치관, 역사관, 세계관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 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 김경묵(와세대다학 문학학술원 교수)

■ 차례

  • 서문
  • Ⅰ. 메이지 시대와 그 그늘
    • 한국과 일본, 왜 꼬였나
    • 일본 보수 세력의 탄생
    • 호국영령과 애국주의
    • 신도의 국가화와 영혼의 정치
  • Ⅱ. 영혼의 정치학: 메이지 시대와 종교적 정치
    • 귀신 담론의 정치성
    • 메이지유신과 호국영령
    • 국학과 제사 문화
    • 종교적 정치성과 영혼의 사회화
    • 재앙신 신앙과 혼령의 인격화
    • 현창신 신앙과 ‘천황교’
    • 국가, 확대된 가족
    • ‘무종교’라는 종교
    • 행위의 모호한 주체
  • Ⅲ. 천황제의 현재: 새로운 종교로 이어지는 제사 문화
    • 제사와 위령의 나라
    • 영계에 대한 강조
    • 신종교의 선조공양
    • 수직적 국가주의의 거부
    • ‘영혼’은 해석적 실재
  • Ⅳ. 제사의 정치, 영혼의 거처
    • 국가의 제사
    • 살아 있는 사자(死者), 영혼의 국가화
    • 종교적 정치와 제사의 문화화
    • 전쟁국가와 천황교
    • ‘천황교’의 이중성
  • Ⅴ. 오오야케(公)와 와타쿠시(私): 일본 너머는 공(空)하다
    • 공(公)과 사(私)라는 것
    • ‘와타쿠시(私)’와 ‘혼네(本音)’
    • ‘멸사봉공’으로서의 공공성
    • 조화를 일치로 이해하다
  • Ⅵ. 불교와 천황제: 불교는 어떻게 국가주의에 기여했나
    • 니시다의 철학과 공(公)에 포섭된 공(空)
    • 논리에만 충실한 스즈키 다이세츠
    • 군국주의에 공헌한 불교계
    • 이념화된 감정, 희생시킨 이들의 정당화
    • 선과 의지: ‘하고자 함’과 ‘함’의 간격
    • 니토베 이나조의 경우
    • 선(禪)과 현실, 다시 스즈키 비판
    • ‘상(相)’을 간과하다
    • ‘종의 논리’와 타나베 하지메
    • 여전한 한계와 근본적인 과제
  • Ⅶ. 반일과 혐한, 그 역사와 전복의 가능성
    • 한국, 무시하고 싶은 나라 / 무시와 혐한, 그리고 ‘일본회의’
    • 「일본국헌법」, 패전의 상징
    • 한국과는 다른 ‘하늘’
    • 신도의 ‘그늘’과 일본 기독교
    • ‘한일기본조약’, 그 상이한 해석
    •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 다른 정서의 조화

 

■ 책 속으로

가령 일본의 총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이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는 소식은 거의 어김없이 한국과 중국의 뉴스에도 등장한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이 과거의 불법적 침략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사과할 줄 모른다며 어김없이 비판한다. … 그런 관례나 정서의 근간을 찾아가다 보면 메이지 시대(1868-1912)에 도달한다. … 메이지 천황 이후 세 명의 천황을 더 거쳤지만, 오늘날 일본 문화의 전반에는 여전히 ‘메이지의 그늘’이 걷히지 않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지 시대를 보면 현대 일본의 어두운 속살이 보인다는 뜻이다. - 8~9쪽, 서문

일본인은 이른바 ‘일본교도’로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도 ‘한국교’라고 불릴 만한 문화 안에서 그 문화에 어울리는 삶을 자신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만, ‘일본교’의 경우는 그 삶의 방식이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그 ‘일본교’의 내용을 천황제가 강화시켜 온 것이다. 1945년 패전 이후 천황의 신적 차원[人神]은 공식적으로 포기되고 상징적 존재가 되었지만, 상당수의 일본인이 그 상징성을 어떤 이유에서든 유지하는 것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천황제의 영향력이 일본인의 내면에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 70~71쪽, ‘영혼의 정치학’

패전으로 국가적 영광에 상처를 입힌 사건의 희생자들은 국가적 제사의 대상이 되기 힘들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미국과 교전을 벌였던 오키나와에서 무수히 희생된 자들은 국가가 제사지내지 않는다. 고야스는 이렇게 말했다: “오키나와만이 아니다. 제사드려지지 않는 국내외의 무수한 사자(死者)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일본인의 마음’을 속여 국가와 야스쿠니가 연속적이라 말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인 허언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 명백하다. … 국가에 의해 죽음에 이르렀으나 제사드려지지 않는 안팎의 무수한 사자(死者)들에게는 야스쿠니의 존재 자체가기만일 것이다.” - 106쪽, ‘제사의 정치, 영혼의 거처’

일본은 오랜 과거부터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했지만, 특히 메이지 시대에 신도를 국가적 정책 속에 융합시켜 천황 중심의 ‘국체(国体)’를 확립시켜 가는 과정은 멸사봉공적 공공성을 잘 보여준다. 메이지 시대 이래 일본 국민에게는 국가라는 ‘오오야케’를 위해 진력해야 하는 멸사봉공적 자세가 강력했던 탓에 각종 전쟁까지 벌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가 일본에서는 문지방 안의 자가(自家)의 세계(집·가정·자신)로서 그 영역을 인정받고 있었던 만큼 그것을 ‘없앤다’는 것은 ‘사’에게는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국민은 ‘국가=공’을 위해 가족이라는 ‘사’의 영역을 버렸으며, 자신의 재산과 생명이라는 ‘사’의 영역을 버리고 전쟁에 종사했던 것이다. - 131쪽, ‘오오야케(公)와 와타쿠시(私)’

근본적인 문제는 많은 일본인이 한국 등 이웃 국가가 겪은 상처를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발생한다. 20세기의 일본 역사를 객관적으로 공부해보지 않은 탓이 크다. 그리고 일본의 우익에게는 메이지 시대 이래 국가화한 제사 문화와 그에 따른 군사주의적 팽창이 무의식적으로 체화되어 있다시피 한 탓이기도 하다. 이것은 오늘도 비록 군국주의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일본인 대다수가 의식하지 못한 채 ‘영혼의 정치’ 또는 ‘제사의 정치’적 역학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과 연결된다. 이렇게 일본의 보수는 문화화한 ‘종교적 정치’ 혹은 ‘정치적 종교’의 정서를 유지해 오고 있다. - 194쪽, ‘반일과 혐한, 그 역사와 전복의 가능성’

일본의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는 한일기본협정에 의거해서 개인의 청구권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이미 내린 바 있다. … 그와 달리 한국의 법원은 식민 지배 청산과 관련하여 국가 단위에서 ‘보상’은 받았지만 개인 단위의 ‘배상’ 책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입장이었다. 보상(補償)이 적법한 일을 하다가 손해를 입힌 경우에 갚아야 할 대가라면, 배상(賠償)은 불법적인 일에 따른 손해를 마땅히 물어 주는 대가이다. 일본은 이른바 독립축하금까지 제공하며 마무리했던 한일청구권협정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하는 데 비해, 한국은 개인 단위의 배상까지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차이가 명확했다. - 208쪽, ‘반일과 혐한, 그 역사와 전복의 가능성’

일본이 ‘한일기본조약’(1965)이나 ‘위안부 합의’(2015)에서 강제징용 문제나 위안부 문제가 전부 해결되었다고 내내 강조하는 것은 그저 정치적 전략이나 술수만이 아니다. 근원적으로는 오랜 세월 국가 중심적이었던 일본적 정서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국가 단위의 협약을 중시하며 이것을 번복할 명분을 찾기 힘든 나라인 만큼, 국민도 국가간 합의는 불편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 강상중의 표현을 빌려 오면, ‘국민’보다 ‘국가’와 ‘국가주의’가 상위에 있던 일본적 ‘공기’(야마모토 시치헤이의 표현, 이 책 제2장 참조)의 자연스러운 반영일 수 있는 것이다. - 213쪽, ‘반일과 혐한, 그 역사와 전복의 가능성’

한국의 근대사는 그 어떤 영역과 사건도 일본의 피식민지 경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무엇이든 한 걸음만 더 들어가면 피지배 경험으로 인한 아픔, 치욕, 부끄러움과 연결된다. 외교적 사과와 물질적 보상으로 ‘법적’ 치유는 가능해도, ‘정신적’ 치유까지는 쉽지 않은 상처들이다. 일본은 이러한 원초적 사실을 인정하며 역사의 ‘그늘’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더 만들어야 한다. 상처의 원인과 내용에 대한 서로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공동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렇게 양국의 경계를 반일과 혐한의 ‘실선’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오해를 해소하는 소통의 ‘점선’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서로 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대립으로 인한 갈등을 줄이며 아래로부터의 공감대를 확보하고 확대하는 단순하고 분명하고 장기적인 과제만 남아 있을 뿐이다. - 219쪽, ‘반일과 혐한, 그 역사와 전복의 가능성’

■ 저자

이찬수 _ 일본의 사상과 문화, 동아시아의 종교와 평화 연구자.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거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일본의 철학자 니시타니 케이지와 독일의 신학자 칼 라너의 사상을 비교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대 교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일본)코세이 가쿠린 객원교수, (일본)중앙학술연구소 객원연구원, (일본)난잔대학 객원연구원, 성공회대 대우교수, 보훈교육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일본정신』, 『불교와 그리스도교 깊이에서 만나다: 교토학파와 그리스도교』, 『다르지만 조화한다』, 『평화와 평화들』, 『사회는 왜 아픈가』, 『아시아평화공동체』(편저), 『평화의 여러가지 얼굴』(공편저), 『근대 한국과 일본의 공공성 구상』(공저), 『北東アジア·市民社会·キリスト教から観た平和』(공저), 「비전(非戰), 반군국주의, 비핵화로서의 평화: 일본 평화개념사의 핵심」, 「平和はどのように成り立つのか」, 「北朝鮮の民間信仰」 등 80여 권의 단행본(공저서, 번역서 포함)과 90여 편의 논문을 출판했다.
현재 인권평화연구원 공동원장으로 일하면서 가톨릭대에서 평화학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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