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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들칼럼 011] 『인류세의 철학』 / 소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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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 석달째 폭우가 이어졌다. 국토의 3분의 1이 잠긴 최악의 대홍수. 파키스탄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국내 구호와 해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뉴스를 통해 본 파키스탄의 피해 상황은 충격과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우리나라는 ‘운이 좋아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아직까지 큰 피해를 겪지 않고 있지만, 또 어쩌면 ‘운이 없게’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파키스탄을 덮친 대홍수는 당장 다음 달 혹은 내년에 우리나라를 덮칠 수도 있다. 

 

이번 홍수를 일으킨 비는, 기후위기(이상고온)에 따라 그 전 몇 달 동안의 유럽 전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고통스럽게 한 가뭄(땅에 물이 없다는 건, 그 물이 하늘로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는 뜻이다)의 반작용이라고 한다. 이렇게 대홍수와 대가뭄이 동시에, 또는 번갈아가며 인간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의 실상이다. 아니, 실상 자체라기보다는 그 실상의 세계로 가는 입구(지옥문)라 할 법하다. 

 

결국 모든 문제는 인간이 자초한 일이다. 특히 산업화 이래 이산화탄소를 마구잡이로 배출해 왔기 때문에 기후는 앞으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정상의 궤도를 일탈해 갈 것으로 보인다. 30년 후쯤으로 예견하였던 특이점, 인간의 힘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임계점을 이미 지났다는 관측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온난한 시대인 홀로세를 지나 이제 인류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출간된 『인류세의 철학』 중에서 “온난화, 가뭄, 홍수, 게릴라 호우가 인간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도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무너진 귀결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경계를 무너뜨린 것은 사실 인간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한탄한다. 한탄만 할 뿐 달라지거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결국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면 인간이 편리함을 조금 더 많이 포기한다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너무 늦은 것 같지만 그래도 달라져야만 한다.

 

『인류세의 철학』은 인류세 개념을 철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이다. 기후 위기의 시대에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를 고민해 보는 책이다. 

 

파키스탄의 대홍수를 보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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