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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언견언(因言遣言)’ 원로학자 이민용의 세상 읽기 / 불교신문 / 말로 말을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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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언견언(因言遣言)’ 원로학자 이민용의 세상 읽기

‘말로 말을 버린다’ 출간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이 기획해 최근 펴낸 책 <말로 말을 버린다>는 재미(在美) 원로 불교학자 이민용의 종교론, 불교론, 인생론이 그대로 담긴 ‘이민용의 세상 읽기’다.

저자는 팔순이 넘어서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업과 더불어 학업을 지속해왔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대학원 불교학과를 졸업한 후 강단에도 섰지만, 홀연히 미국으로 건너가 학문과 담을 쌓고 지내며 생업(보석상)에 전념한다. 하지만 다시 인연에 이끌려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미주 한인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동국대 역경위원,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등의 불교계 활동과 동국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강의도 했다. 동아시아 불교사상사를 전공하고, 서구 불교학과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내밀하게 탐색했으며, 내부자의 시각과 외부자의 시각을 겸비하여 한국 근대불교와 불교학, 불교고전어와 인도사상사에도 해박하다.

생애가 이렇다보니 저자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수많은 말을 떠들어댔다. 어떤 때는 신중을 기해 말하기도 했으나 대부분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과연 남과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었느냐를 생각하며 떠올리곤 한 구절이 바로 인언견언(因言遣言), 즉 ‘말’로 말미암아 ‘말’을 버리게 된다는 구절이다.

“말을 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표현이나, 의도했던 말을 없애 버리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그 말의 뜻과 발설장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서인데 그것 자체를 없애야 하는 말이어야 한다니, 소위 말이 안 되는 역설적인 말이다. 어찌 보면 개구즉착(開口卽錯), 즉 입을 벌려 무엇이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틀렸다고 하는 구절과도 서로 상통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본문 271쪽)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세상사나 불교(계)의 현장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되, 말하는 바의 한계와 위험성을 항상 경계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자 좌우명으로 삼아온 ‘인언견언(因言遣言)’의 견지에서 써 온 글들을 담아낸 것이다. 재수하는 학문과 삶 등을 다룬 1부 ‘회상’을 시작으로 ‘불교 리뷰’, ‘단상’, ‘이민자의 눈으로 본 세상’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출처: 불교신문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0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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