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칼럼 13■악마적 영감?: 소비러에서 창작러로 / 박병훈
…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이 눈부시다. 수백만장의 이미지를 학습하여 얻은 알고리즘을 통해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 역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콜로라도주 박람회 미술전에서 제이슨 앨런이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프로그램을 이용해 출품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éâtre D'opéra Spatial)’이란 작품이 신인 디지털아트 부문 우승을 차지하여 이목을 끈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맞는 단어를 입력하면 그에 따른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 앨런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자신을 본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치 딴 세상의 악마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 작품은 자신이 그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을 감추어 기만적으로 우승한 것이 아니다. 미드저니를 이용한 사실을 밝혔고, 디지털아트 부문 규칙을 준수하여 제출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