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들칼럼 10■『인류세의 철학』 / 소경희
… 파키스탄에 석달째 폭우가 이어졌다. 국토의 3분의 1이 잠긴 최악의 대홍수. 파키스탄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국내 구호와 해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뉴스를 통해 본 파키스탄의 피해 상황은 충격과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우리나라는 ‘운이 좋아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아직까지 큰 피해를 겪지 않고 있지만, 또 어쩌면 ‘운이 없게’ 기후위기를 실감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파키스탄을 덮친 대홍수는 당장 다음 달 혹은 내년에 우리나라를 덮칠 수도 있다. …